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오징어채 47%·초콜릿 21%·자장면 5%↑
가공식품 16개월, 외식 13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가공식품 10% 이상 오른 품목 10개…1년2개월 만에 최다
- 김유승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째 2%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유독 먹거리 물가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환율과 이상기후 영향으로 지난 4월 가공식품 물가 상승 폭은 5개월 연속 확대됐으며,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외식 물가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대표적인 가공식품인 오징어채의 경우 1년 새 가격이 46.9% 올라 2011년 7월 이후 가장 비쌌고, 초콜릿도 21.2% 상승해 15년 11개월 만에 가장 비싼 수준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는 자장면이 지난해보다 5.1%, 짬뽕 4.9%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4월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 폭은 5개월째 늘고 있으며, 지난 2023년 12월(4.2%)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외식 물가도 가공식품과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지난해 3월(3.4%)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갈아치웠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올해 1월부터 줄곧 2%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환율과 이상기후 탓에 먹거리 물가만큼은 높은 오름폭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가공식품 품목의 경우 오징어채(46.9%) 물가 상승률은 2011년 7월(47.8%)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1.2%의 상승률을 기록한 초콜릿은 2009년 5월(24.5%) 이후 15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이외 김치(20.7%)는 2023년 1월(21.7%) 이후 2년 3개월, 유산균(12.7%)은 2022년 6월(15.2%) 이후 2년 10개월, 냉동식품(7.1%)은 2023년 2월(8.0%)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외식의 경우 자장면(5.1%)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3년 10월(5.4%) 1년 반 만에 가장 높았다. 짬뽕(4.9%)은 2023년 9월(4.9%) 이후 1년 7개월 만에, 돈가스(4.3%)도 지난해 2월(4.3%)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가공식품 물가 전체 73개 항목 중 10개 품목이 10% 이상 상승했다. 이는 작년 2월(10개)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외식 물가는 39개 품목 중 5% 이상 오른 품목의 개수는 6개로, 작년 10월(27개)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많았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국제적으로는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고, 고환율까지 겹쳐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요인이 잘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ys@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