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친환경제도 실천율 하락…경제적 혜택 줘야"
소비자 3200명 대상 설문, 66.4%가 친환경제도 이용 중
느린 배송 이용 의향은 93%…"포인트 제휴처 확대해야"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국내 친환경 시장 규모가 34조 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의 친환경 생활 실천율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친환경 제도 이용자 5명 중 3명은 경제적 혜택이 있다면 친환경 제도를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국 성인 소비자 32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4%(2125명)가 현재 친환경 제도를 이용 중이었다.
친환경 생활 실천율 점수는 2023년 기준 57.1점으로 2019년(62.1점)보다 5점 하락했다.
탄소중립포인트·주택용 에너지캐시백·e-라벨·온라인 녹색제품전용관 등 4대 친환경 제도를 이용 중인 소비자 1530명 가운데 58.0%(886명)는 경제적 혜택이 있다면 제도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친환경 제도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소비자 가운데 재이용 비율이 높은 제도는 탄소중립포인트 77.5%(719명),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76.8%(509명)로 나타났다.
탄소중립포인트는 텀블러·다회용기 등을 사용하면 현금으로 전환되는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제도다.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은 전기 절감량에 따라 전기요금을 할인해 준다.
소비자원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제휴처가 적어 제도를 중단한 소비자도 있다"며 "친환경 생활 실천율을 높이려면 포인트 제휴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조사 대상자의 93.0%(2975명)는 느린 배송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느린 배송은 온라인 주문 후 즉시 배송하지 않고 배송 차량이 가득 찼을 때 일괄 배송하는 방식이다.
미국 의류업체 갭(GAP)과 유럽 가구업체 이케아(IKEA)는 5일이 소요되는 느린 배송에 할인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응답자 가운데 56.7%(1815명)는 '포인트가 적립되는 느린 배송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 36.3%(1160명)는 '할인쿠폰이 지급되는 느린 배송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평균 배송 기간(2일)보다 더 기다릴 수 있다고 밝힌 소비자 중 85.9%(1868명)는 1~3일까지 허용할 수 있다고 했다.
'새활용' 제품 정보를 모바일 QR코드로 제공하는 제도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0.1%(1922명)에 달했다.
새활용은 재활용과 달리 버려지는 물건으로 신상품을 만드는 작업이다. 제품에 쓰인 재료·품질·안전성을 소비자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는 새활용 제품 인증서 내 QR코드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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