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 주담대 3.7조↑, 증가폭 확대…"토허제 해제 영향"
"최근 주택 거래 증가 영향, 시차 두고 주담대 증가로"
- 김유승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3조 7000억 원 늘면서 한 달 전보다 증가 폭이 확대했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번복 여파로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4일 공개한 '2025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조 8000억 원 증가한 1150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전월(1.6조 원)과 비교해 3배로 늘었다.
이는 최근 주택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 증가세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4월 은행 주담대는 전월 대비 3조 7000억 원 늘면서 전월(2조 5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상당 폭 커졌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전월(-9000억 원)의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1조 원 늘며 증가 전환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폭 확대와 관련해 "2~3월 중 늘어난 주택 거래 영향이 이제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다"며 "전월에 있던 상여금 유입, 분기 말 외상과 같은 계절 요인들이 소멸하면서 전월에 비해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토허제 영향과 관련해선 "3월 하순에 토허제가 재시행된 이후 서울 주택 시장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가계 대출도 시차를 두고 증가세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아직은 주택 거래량 등이 지난해 연말이나 올해 초 수준에 비해 조금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금융 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지 재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경계감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4월 은행 기업대출도 14조 4000억 원 늘면서 큰 폭으로 증가 전환했다.
대기업 대출(+6조 7000억 원)은 계절적 운전자금 수요, 일부 은행의 정책성 시설자금대출 취급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7조 6000억 원)은 부가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 미 관세정책 관련 금융지원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
박 차장은 기업대출 증가와 관련해 "금융 지주들이 자본 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다가 1분기가 지나며 기업 대출을 재개했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특수 은행을 중심으로 여러 금융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정책 자금 지원이 이뤄진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회사채는 시장금리 하락, 견조한 투자수요 등으로 순 발행 규모가 전월 4000억 원에서 4월 1조 9000억 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CP·단기사채는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발행, 일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4조 6000억 원 순 발행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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