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련 "고윤정♥정준원처럼 이규회와 사내연애로 결혼…못감췄다" [N인터뷰]②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생활'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꼽힌다. 이봉련 역시도 실제 의사를 보는 듯한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열연으로 또 한 번 호평을 끌어냈다.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는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연출 이민수/크리에이터 신원호 이우정/이하 '언슬전')에 출연한 이봉련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언슬전'은 2020년과 2021년 시즌1~2가 방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의 스핀오프로,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지난 18일 방송된 최종회인 12회가 8.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로 종영했다.
이봉련은 극 중 종로 율제병원의 산부인과 교수 서정민 역으로 활약했다. 서정민은 레지던트들에게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이자 마주치고 싶지 않은 마귀할멈 같은 존재. 이봉련은 산모들에게 다정한 의사로, 전공의들에게는 쓴소리와 칭찬을 오가는 사제지간이자 프로페셔널한 교수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봉련은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인생작이었다는 생각들 정도로 소중한 작품"이라며 "좀 힘들고 잘 안될 때 '서정민을 한번 꺼내보고 싶다, 그럼 자신감 확 생길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그만큼 소중한 작품이고 못 잊을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언슬전'을 함께 해온 이봉련의 연기 비화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서정민이 왜 오이영을 아꼈다고 생각했나.
▶이 친구가 갖고 있는 의사로서의 면모나 기지 같은 걸 서정민 교수가 일찍 알아본 게 아닌가 생각한다. 여기에 온 이상 (의사가 되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하다는 전제하에 유독 오이영이 눈에 밟혔던 건 자기 어렸을 때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한다. 현장에서 배우로 그 친구를 만났을 때 오이영 같은 친구였다. 싱크로율이 아주 높더라. 급하게 친해졌다기보다 아주 천천히 조금씩 서로한테 스며들었던 것 같다.
-서정민 교수처럼 신인 배우들에게도 조언해 주기도 했는지.
▶저는 고윤정 씨를 제일 많이 만났다. 사실 전공의들은 자기들끼리 시간을 갖고 좀 더 친해지는 과정이 있었지만 저희는 촬영으로 처음 만났는데 그런 천천히 가는 과정이 상당히 도움이 됐다. 조금씩 친해지고 장난치면서 즐겁다 느꼈던 현장이었다.
-'일타스캔들'에 이어 정경호 배우와 재회했는데.
▶그 작품에서 치열 쌤으로 만났다가 의사 가운 입고 만나니까 너무 반가웠다. 김준완과 서정민으로 만나는 기분이 너무 짜릿했다. 워낙 잘하는 친구고 탄탄한 베이스를 갖췄고 이미 김준완이 돼 있는 완성형이기 때문에 제가 따라갔다. 아주 잠깐이지만 유대감을 갖게 됐다.
-서정민으로서 '슬의생' '언슬전'의 연결된 세계관에 들어가 본 소감은 어땠나.
▶양석형 역할의 김대명 배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친구로서의 케미가 잠깐이지만 보였으면 좋겠다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역시나 완성이 돼 있었고, 친구 서정민으로 대해줘서 너무 좋았다. 어떻게 보면 특별출연을 해준 배우들 때문에 세계관이 더 확장되고 (몰입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
-서정민은 인간적으로도 이상적인 선배이자 교수로 나오기도 했다. 닮고 싶은 면모가 있었는지.
▶어떤 사람을 대할 때 우리가 맞닥뜨린 이 일로만 해결을 하려고 하는 그런 태도를 닮고 싶다. 개인적인 심리와 다른 걸 끌어오지 않고, 번지는 분노로 대하지 않고 일을 딱 거기서 해결하는 방식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전공의들이 따르는 교수가 아니었을까 한다.
-공기선과 라이벌 호흡도 돋보였는데.
▶손지윤 배우와 친구 케미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지윤 씨가 그려온 공기선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익숙하게 이 친구의 질투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오랜 친구의 모습이 아닌가 싶고, 지윤 씨와 완성해서 가능했던 일인 것 같기도 하다. 10화에서 그들처럼 주니어들(오이영 표남경)의 (라이벌) 관계가 만들어지는 건 대본을 받고 알았는데 그걸 보고 되게 좋아했었다.
-전공의 이슈로 방영 전 우려가 많았는데 그럼에도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고 시청자들 또한 좋아해 준 이유가 뭐라 생각하는지.
▶정말로 조금씩 성장해 가는 전공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 오이영(고윤정 분)과 구도원(정준원 분)이 사내 연애하는 것 때문에 시청자들이 너무너무 재밌게 볼 수 았었던 게 아닌가 한다.(웃음)
-교수 입장에서 사내 연애는 어땠나.
▶다 알고 있었을 것 같긴 하다. 수술신에서 함동호(김이준 분) 선생님이 다 안다고, 다 보인다고 하지 않나. 저야말로 금방 눈치챘을 것 같다. 너무나도 당연히 현실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연애할 수 있지 않나. 저도 그랬다.(웃음) 저도 배우하고 결혼했다. 너무나 당연한 흐름이다. 특히 병원 식구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또 구도원이 이미 너무 들켜서 다 알고 있었을 거 같다.(웃음)
-남편 이규회와도 극단에서 만나 결혼했다. 당시 사내 연애를 한 셈인가.
▶일종의 사내 연애다. 비밀 연애는 아니었다. (남편이) 구도원처럼 못 감췄다.(웃음) 저는 눈치 없는 스타일이어서 절 좋아하는지도 전혀 몰랐다. 저는 그냥 공연을 열심히 하는 연극 소녀여서 당시 옆에 분들이 많이 밀어주셨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같은 회차에 나오기도 했는데.
▶같은 회차에 나오는 줄도 정말 몰랐는데 같은 회차에 나왔더라. 그때 그냥 같이 나온 게 너무 웃겼다. 저희끼리는 '우리가 부부인 걸 모르면 모를수록 그냥 드라마 재미있어질 수 있다'고 한다. 늦게 알면 알수록 드라마에서 더 재밌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어떤 얘길 나눴나.
▶'너 좋더라' '잘했어' '의사 같더라' '파이팅' 해줬다. 우린 서로 좋은 얘기만 하려고 한다. 자기가 못한 건 자기가 제일 잘 안다. 잠깐이라도 나온 부분을 다 챙겨보고 '좋던데' 그런 얘길 해준다. 왜냐하면 배우들은 혼자 상념에 들어가 있을 때가 있다. 거기다 대고 '저기 아쉽다' 그런 얘길 하질 않는다.
<【N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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