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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리 베리, 애드리언 브로디에게 '보복 키스'…그것도 아내 앞에서(종합)

[N해외연예]

아카데미 시상식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할리우드 배우 핼리 베리(할리 베리)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수상자 애드리언 브로디에게 기습으로 '보복 키스'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한국 시각) 아카데미 시상식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핼리 베리가 레드카펫에 서 있는 애드리언 브로디에게 다가가 키스를 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핼리 베리는 애드리언 브로디의 옆에 있던 아내 조지나 채프먼에게 잠시 "미안하다"고 이야기한 뒤 브로디에게 키스를 한다. "22년 만에 성사된 재회"라는 설명과 함께 공개된 이 영상을 본 일부 누리꾼은 "그의 아내가 옆에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며 "이게 뭐 하는 것이냐, 핼리 베리의 행동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핼리 베리의 이 같은 행동은 과거 애드리언 브로디가 했던 행동에 대한 '복수'였음이 밝혀졌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지난 2003년 영화 '피아니스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당시, 무대 위에서 시상자였던 핼리 베리에게 갑작스럽게 키스를 하며 "그들(오스카 제작진)이 당신에게 선물 가방 안에 뭔가가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겠죠?"라고 외쳐 화제가 된 바 있다.

조지나 채프먼과 애드리언 브로디 사이에서 인사를 나누는 핼리 베리/핼리 베리 인스타그램 캡처

애드리언 브로디의 기습 키스와 핼리 베리의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은 당시 다수 연예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리고 몇 해 전부터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난 뒤 애드리언 브로디의 이 같은 행동은 '범죄'처럼 여겨져 비난받기도 했다. 애드리언 브로디보다 한 해 먼저 흑인 여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핼리 베리는 2017년 한 인터뷰에서 "나도 일 년 전에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몸과 감정이 분리된 듯한 그 느낌을 안다, 그냥 그렇게 되는 거다, 그렇지만 (키스를 당한) 내 기분은 그랬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애드리언 브로디는 "내가 했거나 하거나 하려고 한 행동에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핼리 베리는 이날 '보복 키스' 이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레드 카펫 인터뷰에서 "(기습 키스로 화제가 된) 그날 밤은 그에게 지옥이었고, 내게도 그랬었다"며 "그가 가진 기억의 일부를 공유하고 있기에 오늘 밤은 그에게 돌려줘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를 파티에서 몇 번 봤지만, 그날 밤 이후로 레드 카펫에서 본 건 처음이다, 그는 올해 후보가 됐고 키스 받을 자격이 된다"고 농담했다.

또한 핼리 베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보복 키스' 영상을 올리며 "나도 뭔가 돌려줘야 했어"라는 글을 적어 눈길을 끌었다.

영상을 본 핼리 베리의 팬들은 "아름답다, 이 장면을 사랑한다" "오랫동안 기다린 재회다" "드디어 미워하던 애드리언 브로디를 사랑할 수 있게 됐다" "얼마나 오래 걸리든 상관없이 돌려줄 수 있는 것,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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