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오늘 임추위 열린다…'관료출신 회장님' 이번에는?
이석준 회장 연임 가능성 불투명…이 회장, "연임 않겠다" 의사 전달 속
이석용 은행장은 교체 가능성 높아… 강호동 중앙회장, 첫 인사권 행사
- 김현 기자,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현 박동해 기자 =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이 임박했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동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농협금융 안팎에선 이번 인사에선 농협금융의 지분을 100% 소유한 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의 영향력이 드러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이르면 이날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임추위에선 은행과 생명보험, 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에 대한 안건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지만, 차기 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금융의 '투톱'인 이석준 회장과 이석용 은행장은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된다.
현재 이석준 회장의 경우,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차기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부상하는 인사가 없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영입한 1호 인사였던 이 회장이 연임을 하기엔 부담이 크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이대훈 전 은행장과 내부 인사 2명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는 관측과 함께 외부 인사 기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간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초대인 신충식 전 회장과 직전(6대)인 손병환 전 회장을 제외하면 외부 인사가 낙점돼 왔다. 신동규(2대)·임종룡(3대)·김용환(4대)·김광수(5대) 전 회장에 이어 이석준 회장(7대)까지 경제관료 출신들이 회장직에 올랐었다.
외부인사로는 당초 이번 개각 명단에 올랐던 경제 관료들이 거론되지만 최근 예상치 못한 탄핵 정국에 사실상 국정이 마비된 상태라 이번 인사 문제에 정치권의 입김이 얼마나 반영될지 미지수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경우는 교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수차례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등 내부통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아 왔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도 지난 5월 '내부통제 및 관리책임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중대사고를 낸 계열사 대표의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공언해 이 행장 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현재 차기 은행장 후보군과 관련해선 강 중앙회장과 동향인 경남 출신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과 강신노 NH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 최영식 NH농협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등이 경남 출신 후보군이다.
다만, 강 회장의 인사 관여에 대한 견제가 지속되면서 호남 출신 인사의 발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재호 디지털전략사업부문 부행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만약 이석준 회장과 이석용 은행장이 모두 교체될 경우, 지난 2022년 말 손 전 회장과 권준학 전 행장이 동시에 교체된 이후 2년 만에 투톱 전원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은행장과 함께 생명보험, 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 대표 선임은 오는 16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서옥원 NH농협캐피탈 대표 임기가 올해 마무리된다.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의 임기도 만료되지만, 농협금융의 100% 자회사가 아닌 만큼 별도의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이에 더해 농협지주가 최근 임기가 1년 남아 있는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오세윤 NH저축은행, 이현애 NH선물 대표 등 계열사 3곳 최고경영자(CEO)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에 대한 교체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들은 모두 이성희 전 중앙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인물이다.
올해 3월 취임한 강호동 중앙회장에겐 이번이 첫 인사권 행사인 만큼 농협금융 인사를 통해 영향력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농협금융 안팎에선 강 중앙회장의 의중에 주목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로, 금융 계열사 CEO 인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강 중앙회장의 캠프 출신 인사들이나 측근들이 주요 계열사 대표로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탄핵 정국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정국 상황을 고려해 지주 회장 및 계열사 대표 인사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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