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가상자산거래소 영업익 27% ↑…원화 예치금 2배 '쑥'
[2024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매출 1조2160억·영업이익 7446억원
작년 하반기 일평균 거래금액 22% 증가…원화예치금은 두 배 뛰어
-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거래소의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27%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전후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며 일평균 거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투자를 위해 거래소에 보관한 대기성 자금인 '원화 예치금'도 전 분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가상자산 거래소, 보관·지갑업자 등 2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거래소 17개 사의 매출은 1조 216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거래소의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7446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거래 수수료 매출의 비중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97.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기점으로 가상자산 거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17개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7조 3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원화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금액이 지난해 10월 이후 급증하며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원화 거래소의 지난해 하반기 일평균 거래금액은 전 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다만 원화 거래가 불가능한 코인마켓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같은 기간 81% 감소했다.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며 대기성 자금인 원화 예치금 규모도 급격히 불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의 원화 예치금은 10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6월 말 대비 5조 7000억 원 증가했다. 반년 만에 두 배 늘어난 수치다.
금융위는 "미국의 친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로 투자 심리가 개선돼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촉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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