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주당 1065원 배당 확정…최대주주 기재부 5000억 챙긴다
목표 배당성향 35% 맞춰 지급
- 김도엽 기자,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박동해 기자 = IBK기업은행(024110)이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이행을 위해 주당 1065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목표치인 '35% 배당성향'까지 확대한 것이다.
다만 기업은행 최대 주주인 기획재정부에 절반이 넘는 5000억 원을 배당하는 것이라, 세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1주당 배당금 1065원 지급안을 의결했다.
총배당액은 8429억 5854만 8350원으로, 지난해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 2조 4463억 원의 35%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중장기 10% 이상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보통주자본비율(CET1) 구간에 따라 최대 40%까지 현금배당을 점진적으로 상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부적으로 CET1 연계 주주환원 목표는 △1구간(CET1 11%까지, 배당성향 30%) △2구간(11~12%, 배당성향 35%) △3구간(12~12.5%, 배당성향 40%)으로 나눠진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CET1 비율은 11.33%로, 목표 배당성향은 35%인데 이에 맞는 배당을 실시한 셈이다.
기업은행의 배당은 기획재정부 배당협의체에서 결정된다. 기획재정부는 기업은행의 지분 59.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에 기획재정부에 약 5000억 원이 배당되게 된다.
일각에선 배당성향을 확대해 지난해 세수 결손을 메우려는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기획재정부의 '2024년 국세 수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세 수입은 총 336조 5000억 원으로, 예산 367조 3000억 원과 비교하면 30조 8000억 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
다만 기업은행 측은 세수와 별개로 배당성향을 꾸준히 늘려왔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2020년 29.52% △2021년 30.73% △2022년 31.19% △2023년 32.5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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