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선 '우리銀 앱'으로 출금"…김병환 "K금융 글로벌화 기대"(종합)
금융위, 우리은행 본점서 '핀테크 오픈 네트워킹 데이' 개최
"금융지주, 핀테크 지분 15%까지 확대…다음 주 입법예고"
- 김근욱 기자
"태국에서는 카드 없이 '우리은행 앱'만 있으면 출금이 가능합니다"10일 오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3회 핀테크 오픈 네트워킹 데이'에서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외 ATM 출금 서비스'를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소개했다.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우리은행 외환사업부는 해외송금 서비스 그룹 '캐시멜로'와 협력해 지난해 1월 국내 최초로 태국에 ATM 외화 출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리은행 모바일 앱의 '환전 주머니' 기능을 이용하면 카드 없이 QR 인증만으로 외화를 인출할 수 있다.
서비스 출시 이후 누적 이용 건수는 약 4만 건, 환전 금액은 약 145억 원에 달한다. 캐시멜로는 향후 일본, 인도네시아, 홍콩, 마카오 등 아시아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협업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사례다"며 "김 위원장이 전시부스를 방문해 성과를 청취하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행사 단상에 올라 "다음 주 중 금융지주가 핀테크 기업의 주식을 최대 15%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제가 핀테크 행사에 참석한 것이 이번이 네 번째"라며 "두 달에 한 번꼴로 참석했는데 작다면 작지만, 큰 관심을 갖고 핀테크를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 사항 중 하나가 금융지주회사의 핀테크 출자에 대한 지분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이에 따라 다음 주 중 관련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할 계획이다"고 했다.
또 금융위는 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핀테크 기업이, 업무 연관성이 있는 다른 금융회사를 소유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도 함께 개선할 방침이다. 현행 제도상 금융지주는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의 주식을 5% 이내로만 보유할 수 있으며, 자회사인 핀테크 기업은 다른 회사를 소유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2월에 진행된 행사에서는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를 위해 정부도 올해 1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오는 6월 룩셈부르크, 10월 미국,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주요 글로벌 전시회에 'K-핀테크 공동관'을 설치하고, 현지 네트워킹 프로그램과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핀테크와 금융은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K-금융의 글로벌화'도 금융회사와 핀테크가 협업을 통해 가속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픈 네트워킹 데이'는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당국의 연간 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금융회사 및 투자자와의 상담과 교류가 이뤄지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금융위원회와 우리금융그룹이 공동 주관했다.
이날 우리금융은 자회사인 우리벤처파트너스를 통해 7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해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핀테크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위해 해외 시장 도전은 필수적"이라며 "투자와 공동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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