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인데…iM뱅크, 가산금리 또 올렸다
iM뱅크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0.3%p 인상
경남은행, 주담대 6개월 변동형 0.25%p 올려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현재 기준금리는 인하 사이클에 있다"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도 이에 연동되는 대출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 그간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던 은행이 '쏠림 현상'을 우려해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며 고정형 금리와의 격차가 줄어들자 변동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은행도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이날부터 주담대 상품의 가산금리를 0.3%포인트(p) 일괄 인상했다. 변동형·혼합형·고정형 상품 모두 대상이다.
지난해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던 은행권이, 올해 들어서도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선 셈이다. 은행권은 현재 금융당국의 지침 아래 월별·분기별 경영목표에 맞춰 가계대출 총량을 제한 관리 중이다.
iM뱅크의 경우 우대금리를 모두 충족할 시 3% 초중반대 금리로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했는데, 다른 은행과의 '쏠림 현상' 등을 감안해 소폭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상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든 상황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통상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이에 연동되는 시장금리 하락에 대출금리는 하락하지만,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올릴 경우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상쇄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인하 사이클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0.5%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BNK경남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6개월 변동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p 인상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며, 주력 상품인 '5년 고정형' 상품 금리와의 격차가 줄어들자 조정에 나선 셈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자금조달비용지수'다. 쉽게 말해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이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한다는 의미이고, 코픽스가 떨어지면 은행이 더 싼 값에 자금을 조달했다는 것을 뜻한다.
코픽스는 지난해 9월 3.4%에서 지난달 2.84%로 6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사이 6개월 변동형 상품 금리도 0.56%p 하락했다.
은행권은 '순수 고정금리' 비중을 높이라는 금융당국의 지침 아래 변동형 상품보다 고정형 취급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주요 은행이 변동금리보다 고정형 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고정형 상품 선택을 유도하고 있기도 하다. iM뱅크 또한 최근 '5년 고정형'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기존 혼합형 대비 가산금리를 낮게 책정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최근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확대, 모든 가계대출에 대한 소득자료 관리 강화, 부동산 연계대출 인프라 구축 등 2025년 가계부채 관리방안에서 제시한 주요 과제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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