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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은퇴 시즌2] 은퇴 생활 세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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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 동기들을 만나 보면 퇴직 후의 생활이 다양하다. 최근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택시를 몰고 있다고 했다. 그 전에 소파에서 주로 지낼 때에 비해 체중이 10㎏ 이상 줄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얼굴이 좋아 보였다. 아파트나 건물을 관리하는 친구들도 있다. 과감한 변신과 적응력은 존경할 만하다.

공통점은 전문직이든 아니든 계속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퇴직 후 노년에는 어떤 활동이 바람직할까?

성공적인 노년을 위해 필요한 활동에는 세 가지 이론이 있다.

첫째, 분리 이론(disengagement theory)이다. 관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노년기에 접어든 개인이 점차 사회적인 역할에서 물러나고 사회도 점진적으로 노인을 분리시키는 과정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본다. 은퇴의 글자적 의미가 ‘물러나서 숨는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개인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쇠퇴하는 자신을 보며 자발적으로 사회적 관계에서 물러나며, 사회는 노인의 역할을 축소하거나 다른 역할로 대체하려 한다. 노년기에 시골에서 조용하게 여생을 보내는 생활이 여기에 해당하겠다. 이는 노년의 삶을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현대 노년의 삶에서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이유다.

둘째, 활동 이론(activity theory)이다. 이는 노년에도 중장년의 사회적 활동 수준을 유지하는 일이 행복한 노년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본다. 중장년의 활동을 그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활동’의 수준을 유지하라는 뜻이다. 활동의 종류는 다를 수 있다. 노년기에도 사회적, 신체적, 정신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유지하고 사회에서 역할을 찾아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자녀를 키우는 중장년의 역할을 상실하지만 그 대신 새로운 일이나 자원봉사처럼 일생을 현역으로 보내는 생활을 말한다.

서구 사회에서 행해지는 노년의 자원봉사 활동이 여기에 해당하겠다. 혹은 필자의 친구처럼 건물을 관리하거나 택시를 몰 수도 있다. 개인의 활동과 사회에서의 역할이 모두 주어진다. 다만 무작정 활동을 해야만 하는 강박적 상황 때문에 자신이 원하지 않는 활동을 함으로써 행복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 또한 사회적 활동에만 치중한 감이 있다.

셋째, 지속 이론(continuity theory)으로 이는 퇴직 전후의 생활을 오랜 기간에 걸쳐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나왔다. 이는 노년기에는 중장년기의 삶의 방식, 습관, 역할을 지속하거나 약간 변화하는 것을 바람직한 적응 방법으로 본다. 이전의 역할과 활동을 유지하거나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변형하여 노년기의 삶에 통합한다. 필자는 투자와 은퇴 관련 일을 하다가 이 둘을 결합하여 은퇴자산관리를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다.

지속 이론은 일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취미와 여가 활동, 사회적 관계의 연속성 유지, 직업적 정체성 유지, 개인적 가치의 유지가 여기에 해당한다.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을 즐겼으면 노년에는 가벼운 등산이나 휴양림에서의 산책이 지속에 해당한다.

젊었을 때의 친구와 직장 동료를 노년기에도 만나면 관계의 지속성이 된다. 필자는 퇴직한 직장 동료와 두 달에 한 번 모임을 갖는다. 중장년기의 일을 그대로 하지 않지만 변형하여 할 수 있다. 교사로 일했던 사람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무료로 강의할 수 있으며 금융기관에 오래 일했던 사람은 바람직한 금융 생활에 대해 강의할 수 있다. 환경 보존이라는 신념을 가진 사람은 노년기에 환경 관련 일을 할 수 있고 혹은 영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젊을 때 소홀히 한 종교에 깊이 들어갈 수 있다. 지속 이론은 과거의 경험이 이어진다는 면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창의적인 노년의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세 이론 중 어느 하나가 가장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자신의 기호와 처한 상황, 정신적 육체적 건강 상태와 재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수명이 길어지면서 지속 이론이 호응을 얻고 있다. 20, 30년을 은거하면서 살 수도 없고(분리 이론), 사회적 활동이나 일에 강박적으로 얽매일 수 있기(활동 이론) 때문이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는 무언가 활동을 해야만 하는 활동 이론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정년이 빠르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특징이다. 그럼에도 노년의 삶을 좀 더 길게 본다면 자신의 과거 경험과 생활 패턴 등 삶 전반에서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에 중요성을 두어야 할 듯하다.

수명은 길어지고 퇴직하는 베이비부머들은 급속하게 많아지고 있다. 분리하여 은거하거나 사회적 활동에만 집중하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종합적인 노년의 삶을 계획해야 한다. 여기에는 일, 취미와 여가, 관계, 신념 등이 모두 해당한다. 젊었을 때 자신의 경험을 종합적인 견지에서 지속성을 이어 가면 장수 사회에서 행복한 노년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창의성을 덧붙이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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