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대출' 카드론 4월 잔액 42.5조…한 달 만에 다시 증가
3월 말 대비 1285억 증가…부실채권 정리 효과 사라진 영향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카드론 잔액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월에는 카드사가 분기 말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면서 잔액이 소폭 줄었지만, 한 달 만에 이 효과가 사라지며 다시 소폭 증가한 것이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 4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 5005억 원이다. 이는 지난 3월 말 42조 3720억 원 대비 1285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월(42조 9888억 원) 대비로는 4883억 원 낮았다.
카드론은 일반 은행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 및 보증이 없고 별다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대출이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쓰이는 '불황형 대출'로 불린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지난해 8월 말까지 8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 7월 6207억 원, 8월 6043억 원, 10월 5332억 원의 경우 역대급 증가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선 2개월 연속 잔액이 늘기도 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각 카드사가 가계대출 관리와 연체율 관리 등으로 전월 대비 0.3% 소폭 증가했다"며 "지난달 부실채권 상각 등 대폭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소폭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연초 카드사로부터 올해 카드론 목표치를 제출받았으며, 카드사는 올해 3~5% 증가율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업계 카드론 잔액은 42조 38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4% 늘어난 바 있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다시 카드사에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은 1조 4535억 원으로, 전달 1조 3762억 원 대비 773억 원 늘었다.
반면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 8688억 원으로 전달 6조 8787억 원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 5355억 원으로 전달 6조 7104억 원 대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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