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표 조선株 삼성전자보다 많이 샀다…美 수주 확대 기대[핫종목]
(종합) HD현대중공업 15.36% 상승해 '신고가'…외국인 순매수 2위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1669억 원 순매수…삼전 상회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국내 조선업종이 글로벌 시장 발주 호황에 정부 지원까지 이어지며 급등 마감했다. 미국 의회에서 해군 함정 건조를 동맹국에 맡기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까지 발의되자 주가는 폭등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은 전일 대비 4만 7000원(15.36%) 오른 35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35만 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외에도 △한화오션(15.17%) △삼성중공업(5.98%) △HD한국조선해양(5.64%) △STX엔진(11.96%) 등 조선 3사를 비롯한 업종 전반이 상승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조선주를 대거 순매수했다.
HD현대중공업은 722억 원을 순매수, 삼성전자(1066억 원)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한화오션(597억 원), 삼성중공업(300억 원)도 상위 5곳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3곳의 순매수 규모를 더하면 1669억 원으로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를 훌쩍 상회한다.
기관 투자자 역시 HD현대중공업을 356억 원 순매수,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조선주 강세는 미국 의회에서 외국 조선소의 해군 함정 건조를 금지하는 법을 개정, 미국이 상호방위협정을 맺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나 인도-태평양 국가들의 조선소에서 선박이나 부품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다.
1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마이크 리(공화, 유타)와 존 커티스(공화, 유타) 상원의원은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The Ensuring Naval Readiness Act)과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The Ensuring Coast Guard Readiness Act)을 공동 발의했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의 실적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리라는 기대감에 인수에 참여한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도 상승했다.
조선 업종은 '수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 3사는 지난해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조선업 협력을 강조하고,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가 계속되며 조선업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조선업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2600억 원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조선업 훈풍에 돛이 달렸다. 정부는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 하에 올해부터 친환경, 디지털, 스마트 3대 분야의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 선박에 약 1700억원, 선박 건조 공정 디지털전환에 약 700억원, 자율운항선박 등에 약 2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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