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한달 안 돼 거래액 107배…'완전체' 거래 2.6조 육박
'거래종목 800개' 본게임 시작…메인마켓서만 2조 넘게 거래
대량·바스켓 매매도 개시…개인 넘어 기관 투자 유입 기대↑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한국거래소의 대항마인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종목 수가 794개(메인마켓 기준)로 확대됐다. 사실상 '완전체' 구성을 갖추면서 하루 거래대금도 출범 첫날 대비 100배 이상 급증했다.
1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거래소 출범 5주 차 첫날인 전날 프리마켓(오전 8시~오전 8시 50분)·메인마켓(오전 9시 30초~오후 3시 20분)·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오후 8시)에서 총 9만 708주, 2조 5749억 원이 거래됐다.
이 가운데 메인마켓에서는 2조 1193억 원이 거래됐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은 각각 1850억 원, 2706억 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4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거래 종목을 순차적으로 확대해왔다. △1단계(4일) 10개 △2단계(17일) 100개 △3단계(24일) 240개 △4단계(31일) 450개 종목이 추가되며, 이달 말 기준 총 800개 종목으로 확대됐다. 다만 관리종목 지정 등으로 일부 종목은 제외됐다.
거래 가능 종목이 약 80배 늘어난 가운데 일일 거래대금은 출범 첫날인 지난 4일(240억 원) 대비 107배가량 증가했다. 첫날 기준으로 거래대금 2단계(1283억 원), 3단계(1조 9376억 원)와 비교해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은 출범 한 달 동안 꾸준히 증가해왔다. 종목 증가와 함께 출범 1~2주차(4~14일) 155억 원, 3주차(17~21일) 1351억 원이었던 거래대금은 4주차(24~28일) 2조 346억 원까지 크게 늘었다.
당초 넥스트레이드는 3년 내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거래가 가능해진 4주차(24~28일)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2조 346억 원으로, 한국거래소 일평균 거래대금(13조 779억 원)의 13.46%에 해당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전날부터 대량·바스켓 매매가 개시되며 기관 투자자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이용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대량·바스켓 매매는 5000만 원(대량매매) 혹은 5종목·2억 원(바스켓매매) 이상의 주식을 당사자 간 합의한 가격으로 장내에서 거래하는 것으로 기관 투자자가 주로 활용한다.
다만 정규 시장이 아닌 시간대에는 거래량이 적어 비정상적인 호가로 인해 주가가 급변동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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