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Sell Korea'에도 역대급 국채 사랑…280조 육박
외국인 국채 보유잔고 279.4조…36거래일 연속 순매수
美채권 변동성에 韓 금리인하 기대감 계속…당분간 이어질 듯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외국인들의 관세 리스크 등에 국내 주식은 순매도하면서도 국채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원화채 보유잔고가 280조에 육박한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되면서 당분간 순매수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25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외국인의 국채 보유잔고는 279조 4118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달 4일 1조 5660억 원을 순매도한 이후 3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특히 국채 투자자 중 외국인 비중은 25.4%에 달해 보험(36.6%) 다음으로 높았다. 금감원이 집계한 외국인의 국채 보유액은 지난 2월 기준 271조 5470억 원으로 전체 대비 비중이 10.3%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10일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해당기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총 13조 8274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폭 확대 기대감에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순매수하면서 국고채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충격으로 미국 채권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화채가 더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리가 인하되며 채권 가격이 상승할 거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금리 반등의 혼란 속 유럽과 중국금리마저 안정됐지만 가장 굳건하게 하향 안정기조를 유지한 것이 한국금리"라며 "금리차와 경기모멘텀, 교역 중요도 같은 변수로 외환시장 강세는 달러 약세 대비 제한적인 편이지만 한국 채권시장의 안전성은 확실히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시장이 높은 변동성에 취약한데 원화채를 안전자산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있으나 국내 통화정책 완화기대가 올해만 2~3차례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는 기대치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전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 하락해 쇼크를 기록하면서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수준의 GDP 갭 전망을 감안하면 추경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한국의 금리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 추가 2회(5월, 8월)에서 추가 3회(5월, 8월, 11월)로 조정한다"고 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1분기 역성장을 고려했고 시장에서도 이를 예상, 반영해온 만큼 이후에는 추가경정예산 규모, 환율 변동성, 대선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3년 국채 선물을 역대급으로 순매수를 하고 있고 단기채 현물도 사들이고 있다"며 "이미 작년부터 올해 1분기 내내 많이 사들였기 때문에 1분기 역성장을 선반영해서 많이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고채 시장은 외국인 장으로 끌려가는 모양새"라며 "추경으로 인해 경기 성장률이 저점을 찍고 개선될 것이라고 '센티먼트'가 바뀌는 시점이 (수급)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training@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