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 한달' 공매도 거래대금 38% 늘어…외국인 12조 순매도 폭탄
공매도 거래대금 14조, 외국인 비중 84.6%…2차전지·바이오 등 몰려
'관세 리스크'에 외국인 투매…우려 완화·대선에 순매수 전환 기대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공매도가 재개된지 한달동안 공매도 거래금액이 거래가 금지되기 전보다 약 38% 증가했다.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가 겹치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셌지만 향후 외국인 수급은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달 31일 이후 이달 28일까지 4주간 총 공매도 거래대금은 14조 3895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재개 첫날 1조 3017억 원을 기록했고, 이후 일평균 6852억이 거래됐다. 일 거래대금에서 외국인의 비중은 평균 84.6%를 차지했다.
이는 공매도 전면금지(2023년 11월6일)인 이전 약 4주간 총 10조 4341억 원, 일평균 금액 5491억 원보다 각각 38%, 25% 증가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입 공매도 재개를 위한 준비 기간이 장기간이었으며 공교롭게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차입 공매도를 활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공매도 순보유잔고 상위 업종은 2차전지, 화학, 조선과 바이오 업종 등이었다. 4월 23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잔고가 높은 종목은 △셀트리온(068270)(3925억 원) △포스코퓨처엠(003670)(3112억 원) △SK이노베이션(096770)(1757억 원) △한미반도체(042700)(1626억 원) △하이브(352820)(1171억 원) 등이었다.
이외에도 △SKC(011790)(938억 원) △아모레퍼시픽(090430)(827억 원) △LS일렉트릭(010120)(684억 원) △한화비전(489790)(668억 원) △포스코DX(022100)(624억 원) △LG생활건강(051900)(592억 원) △에코프로머티(450080)(575억 원) 등이었다.
삼성증권이 분석한 지난 25일 기준 유동주식 대비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은 △포스코퓨처엠(8.23%) △에코프로비엠(7.78%) △대상홀딩스(084690)(6.76%) △에코프로(5.66%) △한미반도체(5.39%) △LG에너지솔루션(373220)(5.13%) △포스코DX(4.96%) 등 2차전지와 반도체 소부장 종목, 내수 소비주 등이었다.
이성훈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2차전지와 시가총액 큰 종목들로 외국인들의 매도 포지션이 구축됐는데 4월 관세 이슈가 겹치면서 주가가 더 떨어지거나, 반등 국면에서도 회복 강도가 적은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유동 주식 대비 공매도 잔고 수량이 많을수록 공매도 압박이 높은 종목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역설적으로 주가 상승이 본격화되는 경우 공매도 압력이 높은 종목이 숏-커버링에 의해 상대적으로 상승 탄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다만 공매도가 재개되면 떠나간 외국인들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공고해졌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12조 3780억 원을 순매도하며 9개월 연속으로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재개보다는 관세우려 등에 더 반응했기 때문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전쟁이 지속되면서 시장 상황에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이어진 것"이라며 "공매도 재개로 공매도가 늘어나면서 나오는 부정적인 효과가 먼저 나타나고 제도적 편의, 환경 변화로 인한 긍정적 효과는 장기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공매도 재개로 인한 수급 효과는 끝났고, 외국인 순매수세로 전환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초기 매도 포지션 구축을 위한 물량이 나오는데 상호관세발 이슈와 겹치면서 예상보다 대거 쏟아졌다"며 "공매도 영향에 따른 수급 효과는 어느정도 마무리됐고 관세우려 완화, 조기 대선 국면에서 추가경정예산과 상법개정 등 이슈 등으로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상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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