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키움증권 이틀간 총 '4시간 반' 전산장애…주문 124만건 접수 실패
4일에만 5차례 장애 발생…보상 민원 5148건 접수돼
키움증권, 전자금융거래배상책임보험 가입…최대 보장 30억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지난달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 등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로 약 124만 건 넘는 주문이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 지속 시간은 당초 알려진 2시간 30분보다 긴 4시간 25분으로 확인됐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3일부터 4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약 4시간 25분 동안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당초 전산장애는 4월 3일 1시간, 4일 1시간 30분 등 총 2차례에 걸쳐 2시간 30분가량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오류 시간은 이보다 약 2시간 더 길었던 것이다.
우선 4월 3일 오전 9시 2분부터 9시 59분까지 약 57분 동안 장애가 발생했다. 이날은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첫 거래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자 주문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인 4일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로, 주문량이 급증하며 전산장애가 이어졌다. 4일 △오전 8시~8시 11분(약 11분) △오전 8시 59분~10시 32분(약 93분) △오전 11시 2분~오후 12시 32분(약 90분) △오후 2시 48분~2시 52분(약 4분) △오후 3시 17분~3시 27분(약 10분) 등 5차례 오류가 났다.
전산장애가 발생한 시간 동안 정상적으로 처리됐거나 단순 지연된 주문을 제외하고, 주문 접수에 실패한 '비정상 접수'는 총 124만 3154건이었다.
비정상 접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탄핵 심판 선고 직전인 4일 오전 8시 59분부터 10시 32분까지다. 이 시간 동안 총 62만 6943건 주문이 처리되지 않았다.
전체 주문 중 비정상 접수 '비율'이 높았던 시간대는 같은 날 오후 3시 17분부터 27분까지로, 이때 전체 주문 중 26.8%가 접수되지 않았다.
키움증권은 "평소 대비 정정·취소 주문이 급증해 매매체결시스템에서 처리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1일까지 키움증권에 접수된 전산장애 관련 보상 민원은 총 5148건에 달한다. 장애 지속 시간이 길고 고객마다 피해 형태가 다른 만큼 보상 규모를 확정 짓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최대 30억 원까지 보장되는 '전자금융거래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해당 보험 가입금은 5억 3800만 원이다.
키움증권 측은 지난달 30일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보험금으로 전산장애 보상금을 충당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복적인 전산장애는 개별 증권사 문제를 넘어 전체 증권 시스템의 신뢰 훼손과 투자자들의 불안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의 성장이 전산장애를 대비하는 증권 시스템의 투자로 이어져야 하고, 발생한 투자자 피해에 대한 보상 절차 역시 감독당국의 모니터링을 통해 적절히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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