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사주 소각 의무화' 띄우자…증권주 '빚투' 들썩
미래에셋증권 신용잔고 2배 '껑충'
KRX 증권 지수, 연초 대비 32.71% 상승률 기록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주요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겠다고 하자 증권주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주가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하자 '빚투'(빚내서 투자)도 늘었다.
19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달 15일(결제일 기준) 미래에셋증권(006800) 신용거래융자 잔고(신용잔고)는 지난달 16일(47억 8799만 원) 대비 135.80% 증가한 112억 9026만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016360) 신용잔고는 54억 2099만 원에서 100억 1192만 원으로 84.69% 뛰었다.
대신증권(003540) 신용잔고는 9억 9439만 원에서 17억 3248만 원으로, DB증권(016610) 신용잔고는 3억 7312만 원 5억 8609만 원으로 급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꺼내 들면서 증권주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으로 △중장기 경제·산업 성장 로드맵 발표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향상 △외국인 투자 여건 개선 등을 '주식시장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향상'을 위해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이익 환원을 제도화하겠다고 하자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주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영증권(001720)의 자사주 비중이 53.1%로,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높다. 이외에도 부국증권(001270)(42.73%) 대신증권(25.12%) 미래에셋증권(22.98%) DB증권(6.64%) 등 증권주 대부분이 자사주 비중이 높은 편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001290) 연구원은 "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주주 환원 공약이 대거 제시되면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지주, 금융, 유통 섹터 상승세가 부각됐다"고 짚었다.
이 후보의 대선 정책에 더해 증권사들이 1분기 연이어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KRX 증권' 지수는 연초 대비 32.71%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9.50%)을 23.21%p 상회하는 결과다.
신고가를 경신하는 증권주가 속출했다. 이달 14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키움증권(039490), 교보증권(030610)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어 15일 유안타증권(003470)과 DB증권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상반기 주식시장은 증권 업종이 주도했다"며 "자사주 소각 의무화 관련 법제화 논의가 부각되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일부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 흐름을 보였고 실적 모멘텀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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