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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중고차 시장은 딴 세상…지난해 전기차 거래 터졌다

2024년 신차등록 6.5% 감소했지만…중고 승용차 거래는 1.0% 증가
중고 전기차 거래는 46.2% 급증…출시 3년 아이오닉5·EV6 등 본격 유입에 가격 하락

지난해 8월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의 모습<자료사진>. 2024.8.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경기불황으로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는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중고차 거래는 꾸준한 경차 인기에 힘입어 선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신차 판매량이 줄어든 전기차(BEV)도 중고 거래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12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신차는 전년(175만 2375대) 대비 6.5% 감소한 163만 8506대로 2013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었다.

반면 지난해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234만 6267대로 전년(236만 3327대) 대비 0.7%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승용 부문 중고차는 전년(195만 283대)보다 1.0% 많은 196만 9682대가 거래됐다.

중고차가 각광 받은 건 고금리와 높은 가계 부채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으나 소비심리 위축으로 자동차 구입 지출은 24.9% 급감했다.

모델별로는 △기아 모닝(TA·4만 5832대) △쉐보레 스파크(4만 468대) △현대차 그랜저(HG·3만 9927대) 순으로 지난해 중고 거래의 1·2위를 경차가 휩쓸었다. 또 다른 경차인 기아 레이는 4위였다.

이와 달리 지난해 신차는 △기아 쏘렌토(9만 5040대) △기아 카니발(8만 2309대) △현대차 싼타페(7만 8609대) 순으로 많이 등록됐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강세인 신차 시장과 달리 중고차 시장에선 경차와 세단의 인기가 여전한 것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매년 '톱5' 안에 경차가 최소 세 개 모델은 이름을 올린다"며 "가격이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사고팔아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도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연료별로는 전기,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HEV)는 전년(7만 1112대) 대비 27.8% 늘어난 9만 863대가 중고로 거래됐고, 중고 전기차는 3만 6050대가 거래되면서 거래량이 전년(2만 4659대) 대비 무려 46.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차의 경우 하이브리드차는 27.6% 늘어난 39만 4613대가 등록됐지만 전기차는 9.7% 감소한 14만 6883대에 그쳤다. 통상 중고차 거래량은 신차 판매량과 같이 움직인다. 따라서 신차가 둔화한 가운데 중고 전기차 거래량만 늘어난 건 이례적인 현상이다.

전기차 신규 등록은 2021년,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출시와 테슬라 '모델Y' 수입을 계기로 10만 대를 돌파하고 이듬해 16만 4482대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뒷걸음질 치는 중이다.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2014년(65대) 이후 10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전기차 캐즘에도 중고 거래는 많이 늘어난 건 전기차 화재 여파로 중고 가격이 하락한 데다 2021년 모델이 본격적으로 중고 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 관계자는 "아이오닉5, EV6, 모델Y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견인하는 '볼륨 모델'인데 지난해 출시 3년을 맞아 렌터카 등 법인이 갖고 있던 물량이 중고차 시장에 들어왔다"며 "메르세데스-벤츠 등 일부 제조사를 중심으로는 중고 전기차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내연기관차 대비 내부 구조가 단순해 고장이나 부품 교체 가능성이 작다는 점도 중고 전기차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배터리는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관련 정보가 공개되면서 오히려 중고 소비자들의 우려를 덜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고 전기차 최대 관건은 배터리 잔여 수명이었다. 급속 충전을 얼마나 했고 몇 번 정도 충·방전을 거듭했는지가 구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였는데 전기차 화재로 제작사들이 배터리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공개했고, 이에 대한 외부 평가가 적절히 이루어지면서 중고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개발된 현대차 '아이오닉 5'(현대차그룹 제공)<자료사진>. 2024.8.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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