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지난해 연봉 115억원…현대차 평균연봉 1억2400만원(종합)
제네시스 판매 호조·고환율…현대차·기아 판매가 상승
현대차·기아 2368억 원 기부…2년 연속 삼성전자 넘어
- 박기범 기자,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김성식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연봉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005380) 임직원 평균 임금은 전년보다 소폭 오른 1억2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그룹사 기아(000270)와 핵심 부품계열사 현대모비스(012330) 임직원 평균 임금이 현대차보다 높았다.
12일 현대차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정 회장은 지난해 급여 40억 원, 상여 28억 원, 기타 근로소득 2억8700만 원 등 총 70억8700만 원을 현대차에서 수령했다.
2023년(82억100만 원)과 비교하면 11억1400만 원 줄었다. 상여가 전년(42억 원)보다 줄어든 결과다. 현대차는 "대표이사 및 회장 직무·직급,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인재 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에서 받은 연봉까지 더하면 지난해 보수로 총 115억1800만 원을 받았다. 2023년 122억100만 원보다 6억8300만 원(5.6%) 줄어든 액수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모비스에서 44억3100만 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은 기아 등기임원이지만,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 열리는 기아 주주총회에서 정 회장 보수안이 통과될 경우 올해부터 기아에서도 보수를 받는다.
지난해 말까지 대표이사를 맡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은 지난해 전년(38억9400만원)보다 12.7% 감소한 33억9900만 원을 받았다. 올해부터 현대차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호세 무뇨스 사장은 전년(22억8700만 원)보다 24.1% 늘어난 28억3900만원을 지난해 수령했다.
현대차 임직원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전년(1억1700만 원)보다 5.4% 증가한 1억2400만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에 앞서 사업보고서를 발표한 기아는 전년(1억2700만 원)보다 6.6% 오른 1억3600만 원, 현대모비스는 전년(1억2300만 원)보다 8.8% 오른 1억3500만 원의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는 물론 삼성전자(1억3000만 원)보다 높은 액수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판매가는 크게 올랐다. 현대차의 해외 승용 평균 판매가는 1년 전 (6292만 원) 9.6% 오른 6900만 원이었다. 해외 RV 평균 판매가도 전년(7387만 원) 대비 9.5% 오른 7387만 원으로 집계됐다.
고가의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8.4% 증가하며 판매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달러·원 환율이 약 2년 만에 1400원을 돌파한 것도 해외 판매가격을 높였다.
국내 역시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국내 승용 평균 판매가는 5397만 원으로 1년 전(5270만 원)보다 2.4% 올랐다. 같은 기간 RV 평균 판매가는 5165만 원에서 5343만 원으로 3.4%로 뛰었다.
기아도 레저용 차량(RV) 해외 평균 판매가는 6382만 원으로 전년(5779만 원)보다 10.4% 오르며 연간 기준 처음으로 6000만 원을 돌파했다. 해외 승용 평균 판매가도 전년(3409만 원)보다 6.2% 오른 362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평균 판매가도 승용 3689만 원, RV 4821만 원으로 각각 1년 새 8.5%, 0.5% 상승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공장 가동률은 글로벌 평균 98.3%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국내공장 102.9% △미국공장 97.7% △인도공장 95.9% △튀르키예공장 122.5% △체코공장 100.3% △브라질공장 99.8% △베트남공장 48.9% △인도네시아공장 57.2%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기부금은 2368억 원으로 전년(2737억 원) 대비 13.4% 줄었다. 현대차는 1551억 원을, 기아는 817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줄었지만, 규모로는 2년 연속 삼성전자를 뛰어넘었다. 삼성전자 올해 기부금은 전년보다 11.1% 줄어든 2162억 원이다. 현대차·기아는 2023년 연간 합산 기부금 규모에서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앞섰다.
pkb1@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