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연휴엔 80살 과자를…올해 N십년 맞는 과자·빙과는?
1975년 맛동산·사브레·가나초콜릿·비비빅 출시
40살 먹은 스크류바…2005년엔 제로 콜라·도도한 나쵸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한국의 제과·빙과 업체들의 역사는 한국 근현대사와 같이 움직인다. 음력으로 1월 1일 새해를 맞은 올해도 N십년 주기를 맞는 유구한 역사의 과자·아이스크림 제품이 소비자들을 반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101530)의 '연양갱'은 올해 80주년을 맞았다. 올해 과자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 중 가장 최고령 제품으로 꼽힌다. 누적 판매량만 35억개, 누적 매출은 7800억 원에 달하는 제품이다.
현재는 등산, 마라톤 등 간편하게 챙기는 간식으로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레저 과자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가수 비비의 노래 '밤양갱'이 인기를 끌면서 해태제과와 같은 그룹인 크라운제과(264900) 밤양갱과 함께 주목받기도 했다.
이후 1975년에도 다양한 인기 제과 제품이 출시됐다. 역시 해태제과의 '맛동산'도 이때 처음 선을 보였다. 누적 매출 1조9000억 원의 맛동산은 출시 초기부터 품귀 현상을 겪을 만큼 인기가 꾸준했고, 출시 이듬해 스낵 과자로는 최초로 TV 광고를 방영했다.
국산 프리미엄 쿠키의 효시인 해태제과 '사브레'도 맛동산과 동년배 제품이다. 버터 풍미가 가득한 쿠키는 출시 당시 베이비붐과 함께 어린이들의 수요를 흡수해 인기를 누렸다.
50살 제품은 롯데웰푸드(280360)에도 있다. '가나초콜릿'은 1975년 롯데웰푸드의 첫 초콜릿 제품이다. 한때 배우 채시라, 이미연 등 시대를 대표하는 모델들이 가나 초콜릿의 광고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말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의 50주년을 기념해 리미티드 에디션을 내놨다.
1975년은 빙그레(005180)의 정통 팥 아이스크림 '비비빅'이 세상에 나온 해이기도 하다. 높은 통팥 함유량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았고, 최근엔 소비자들이 비비빅을 변주한 '모디슈머' 트렌드에 편승하기도 했다.
1985년에는 한국인의 대표 아이스크림 중 하나인 롯데웰푸드의 '스크류바'와 '구구콘'이 탄생했다. 특히 스크류바는 지난해 칼로리가 없는 '제로' 제품으로 나와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오리온(271560)의 '미쯔'는 1995년생이다. 가로세로 각 1㎝ 크기의 코코아맛 쿠키는 우유나 요구르트와도 함께 즐기기 좋은 제품으로 각광 받았다다. 또 오리온은 같은 해 '배배'를 출시했는데, 한때 단종했던 '배배'는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재출시 요구로 시장에 다시 얼굴을 비쳤다.
2005년 출생 제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코카콜라의 '제로 콜라'다. 설탕 대신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등이 들어간 제로 콜라는 출시 초기에는 기존 콜라와 다른 맛으로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맛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최전방에서 이끄는 중이다.
오리온은 2005년 유의미한 '감자' 제품을 쏟아낸 한 해다. 스틱형 감자 스낵의 대표 주자인 '눈을 감자'는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으로 월평균 매출 15억 원 이상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오리온의 '도도한나쵸'도 동갑내기 제품이다. 통옥수수를 그대로 삶아 치즈맛과 조화를 이뤄 '안주 스낵'으로 사랑받고 있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과자와 음료들은 한국 식품 산업의 발전 과정을 보여준다"며 "장수 제품들은 이제는 MZ세대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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