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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성비'는 옛말…이제는 '프리미엄'으로 승부

작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 100억 달러 돌파…사상 최대
신소재·자체 기술 개발 주력…"고부가 가치 창출 집중"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화장품이 진열돼 있다. (자료사진) 2024.6.2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전 세계적으로 K-뷰티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경쟁이 치열해지자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독자 연구개발 기술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이른바 'K-뷰티 2.0' 시대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00억 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선진 뷰티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일본에서는 한국이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국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럭셔리 시장 선점'…새 도약 준비하는 K-뷰티

최근의 K-뷰티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051900) 등 대기업이 주도하던 과거와 달리 중소기업의 인디 브랜드가 견인하고 있다.

독자 연구 기술과 시설을 갖추지 못한 인디 브랜드도 한국콜마, 코스맥스(192820) 등 ODM 업체를 통한 제조 방식으로 단가를 낮춰 단숨에 '대박' 브랜드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로 인해 시장 진입 장벽이 너무 낮아져 경쟁이 치열해진 것.

이에 뷰티 업계는 자체 원료, 기술로 프리미엄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성비' 제품으로 가격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던 종전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020000)의 자회사 한섬라이프앤이 운영하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가 대표적이다. 2021년 론칭한 오에라의 로션·스킨·세럼·크림 등 스킨케어 라인은 스위스의 맑은 물과 최고급 원료로 전량 스위스에서 생산한다.

오에라의 주력 제품 가격대는 20만~40만 원대며 고가 라인인 '시그니처 프레스티지'는 100만 원을 상회한다. 유통망도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약 20곳으로 한정해 고급화 전략을 구사한다.

그럼에도 오에라는 한섬의 탄탄한 고객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매출이 상승세다. 지난해 상반기(1~6월)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롯데면세점 화장품 코너 모습 2016.5.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연구개발 투자 확대…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신소재를 적용한 뷰티 제품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콜마는 동·식물 생체모사 스타트업인 미메틱스(MIMETICS)와 손잡고 기능성 유효성분 흡수율을 높이는 화장품을 개발했다.

양사는 미메틱스의 문어 빨판 구조 패치와 한국콜마(161890)의 나노 전달체 기술과 고분자 네트워크 조절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약물 및 화장품 성분 전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바이오 신소재 개발 및 화장품 제조회사인 SR바이오텍은 특허 기술이 적용된 '알텀'을 바탕으로 '이데넬'(IDENEL)이라는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했다.

알텀은 SR바이오텍에서 15년간 약 30억 원의 R&D 투자를 통해 개발한 신기술이다. 해양으로부터 추출한 미세한 천연 성분이 피부 속으로 관통하는 것에 착안했다. 해당 성분에 펩타이드를 연결, 유효 성분의 진피층 침투율을 대폭 향상했다.

대표 상품인 '알텀 펩타이드 솔루션 크림'은 국내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3회 만에 누적 8억 5000만 원의 펀딩액을 돌파하며 론칭 당시 기준 와디즈 뷰티 역대 1위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은 물론 중국 및 미국 지역에서 해외 에스테틱 및 스파 중심의 B2B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기업 화장품 브랜드도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도 설화수, 에이피뷰티, 헤라 등 대표 럭셔리 브랜드의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행사인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BFCM)에서 설화수 매출은 전년 대비 308% 뛰었다. 리서치 업체 보떼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헤라 블랙 쿠션 파운데이션(블랙 쿠션)은 럭셔리 메이크업 부문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은 것은 사실이나 소비재 업계는 트렌드가 매우 빠르게 변하고 거시적인 외부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리스크가 언제나 노출돼 있다"며 "한국 화장품이 일시적 인기를 넘어 유의미한 수출 항목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해외 판매 활로 확장과 동시에 고부가 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jinny1@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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