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클럽' 입성한 풀무원…올해도 글로벌 확대 '드라이브'
북미 성과 힘입어 연매출 3.2조원 달성…영업익 두자릿수 성장률 달성
연내 미국 법인 흑자전환 가능할 듯…올해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 설립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풀무원(017810)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실적과 미국 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매출 성장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풀무원은 올해도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며 미국과 아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신시장을 개척·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풀무원(017810)의 2023년 매출은 3조 21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48.6% 증가한 921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이번 매출 3조 원 돌파에는 미국 법인의 성과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풀무원 미국 법인은 30년간 현지에서 운영돼 왔으며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4.4%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외형을 확장했다. 또 적자 폭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전체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취임한 이우봉 총괄 CEO는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핵심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며 해외 사업 확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현재 풀무원의 국내 매출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면 향후 매출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풀무원의 핵심 과제로 미국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와 유럽 법인 설립이 부상했다. 특히 글로벌 매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할 만큼 중요한 미국 법인은 코스트코 등을 활용해 두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상반기 내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풀무원은 미국 법인을 거점으로 유럽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연내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중 하나인 '시알 파리 2024'에 참가해 두부텐더·두유면 등 50여 종의 식물성 지향 제품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반응을 살폈다.
풀무원은 일본·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꾸준히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제품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실적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중국 법인에서는 매출의 50~60%를 차지하는 파스타 제품을 중심으로 안정적 성장을 거두고 있으며, 김밥 수출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이 글로벌 지속 가능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K-푸드의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미국·중국·일본·베트남에 이어 올해는 네덜란드에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사업 영역을 본격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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