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오르는 게 없네"…원가 부담에 식품업계 릴레이 가격 인상
롯데웰푸드 이어 빙그레도 가격 인상…3월부터 22개 품목 가격 14.7% 인상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 가중에 가격 인상 불가피…고환율도 한몫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연초부터 식음료 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서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높아질 우려가 크지만, 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005180)는 다음 달부터 커피·과채음료·아이스크림 등 22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4.7% 인상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아카페라 사이즈업 350ml가 2400원에서 2600원으로, 따옴 235ml는 2400원에서 2700원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아이스크림 제품 중에서는 더위사냥이 800원에서 1000원으로, 슈퍼콘과 붕어싸만코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된다. 자회사 해태아이스의 부라보콘과 시모나 역시 1200원에서 14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된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오는 17일부터 빙과류 26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다. 가나마일드 70g의 권장소비자가는 2800원에서 3400원으로, 크런키 34g은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초코 빼빼로 54g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조정된다.
또한, 몽쉘 오리지널 12입은 6600원에서 7000원으로, 롯샌 파인애플 315g과 빠다코코낫 300g은 각각 48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된다. 마가렛트 오리지널 660g도 1만 3200원에서 1만 35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되며, 빙과 제품인 월드콘과 설레임은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가격 인상이 두드러진다. 스타벅스·폴바셋·할리스 및 저가커피 브랜드인 컴포즈커피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는 설 연휴 전푸로 커피 음료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 24일부터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으며, 할리스도 같은 날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폴바셋도 지난달 23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400원 상향 조정했다.
저가 커피 브랜드도 원두 가격 인상을 버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 3일 지난 2024년 브랜드 론칭 이후 10년 만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 인상하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에너지 비용 증가로 인해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식음료업계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커피·코코아·과채 농축액 등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으며 환율 상승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원재료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국내 식품업계는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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