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새해 현장경영 '스타트'…"성과에 안주하면 안된다"(종합)
새해 첫 현장으로 CJ ENM 찾아…2년 연속 핵심 계열사 방문해 임직원 사기 진작
올해 핵심 계열사 글로벌 확장에 집중할 듯…美에 K-푸드·K뷰티 전진기지 설립 속도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지난해 CJ온스타일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MLC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시장 변화를 주도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독보적 경쟁력으로 시장 선점 속도를 높여야 한다"(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새해 첫 현장 경영에 나섰다. 지난해 CJ올리브영 방문에 이어 새해 현장 경영을 연례행사로 정착시키는 모습이다.
10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 본사를 찾았다. 지난해 CJ온스타일이 라이브커머스(MLC)를 중심으로 거래액을 확대하며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룬 만큼 이번 방문은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 성과를 격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회장이 올해 첫 현장 경영지로 CJ온스타일을 선택한 것은 역성장이 이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모바일 쇼핑 경험을 강화하며 미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 온 CJ온스타일의 성과를 격려하고 신성장 동력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일부에선 이 회장이 장녀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실장(경영리더)을 지원하기 위해 본사를 방문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현재 이 실장과 그의 배우자인 정종환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도 CJ ENM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날 이 회장은 "모바일 중심의 신사업모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까지 성장해 더 넓은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트랜드를 주도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열정을 가지고 뛰어달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경영진과 함께 사업 성과와 계획을 점검한 후 MLC 방송 스튜디오를 방문해 핵심 인재 등 임직원들을 만났다.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이사 등 CJ온스타일 주요 경영진과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등 지주사 경영진 일부가 참석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신년 현장경영으로 올리브영·대한통운 등 계열사를 직접 방문해 임직원들과 소통했다. 지난 9월엔 CJ대한통운 사우디 GDC를 방문하는 등 글로벌 사업 현장도 직접 둘러봤다.
CJ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업 방향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비전을 공유하고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 회장은 현장 방문을 통해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조직의 목소리를 듣고 실무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고 경영진과 직원 간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회장의 새해 첫 현장 경영을 신호탄으로 CJ그룹은 핵심 사업 확장을 본격적으로 지원 사격할 예정이다. 올해는 대내외 변수에 대응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며, 특히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시설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K-푸드 선봉장인 CJ제일제당은 7000억 원을 투입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Sioux Falls)에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신공장은 축구장 80개 규모(57만5000㎡) 부지에 조성되며 완공 시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공장이 될 전망이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역시 약 7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생산 공장을 건립 중이다.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약 9만㎡ 규모 부지에서 연간 1억 개 이상의 냉동 생지와 케이크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CJ올리브영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 올리브영 USA'를 설립하고 'K-뷰티' 글로벌화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을 '글로벌 K-뷰티 1위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진 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의 현장 경영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오너가 직접 상황을 점검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은 사업 확장을 가속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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