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이어 쿠팡이츠 '상생요금제' 실시…"영세 자영업자 숨통 트인다"
수수료·배달비 낮춰, 업주 부담 낮아지는 효과
매출 하위 개인 음식점 혜택 커…"양극화 해소 기대"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배달의민족에 이어 쿠팡이츠도 배달앱 상생 요금제를 실시하면서 자영업자 특히, 매출이 낮은 음식점들의 경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은 매출 규모에 따라 중개이용료를 2~7.8%로 인하한 상생 요금제를 각각 오는 4월과 2월26일부터 도입한다.
쿠팡이츠는 매출 구간에 따라 중개이용료와 배달비를 다르게 적용하며 월 단위 환급을 진행한다. 배달의민족은 이전 3개월 매출을 기준으로 차등 수수료 구간을 정하고 현재 매출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각자 방식은 다르지만, 매출 규모를 △상위 35% △상위 35%~ 50% △50%~80% △80% 이하 등 4개 구간으로 나눠 중개수수료는 2%·6.8%·7.8%, 배달비는 1900~3400원을 적용하는 부분은 동일하다.
업계는 매출 하위 음식점들에 보다 많은 혜택을 주는 상생요금제가 도입되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개인 음식점들 사이의 '양극화'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로 기대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2022년 귀속분 소득신고 현황에 따르면 연 매출 4800만 원 미만의 음식점 간이사업자는 23만1276만 명으로 전체 간이사업자의 70% 이상이다.
평균 매출액이 2430만 원에 불과한 일반 사업자도 9만6539명이었다. 한 달 매출이 200만 원~400만 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점 정보공개서 등에 따르면 대기업 프랜차이즈 외식 가맹점은 17만9923개로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3억1400만 원에 이른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프랜차이즈일수록 매출이 높다. 치킨 3사의 국내 가맹점 평균 매출은 교촌치킨(6억9430만 원), BHC(5억4672만 원), BBQ(4억3258만 원) 순으로, 서울 지역의 평균 연 매출은 7~8억 원대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 월 매출이 7000만 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김가네(4억1905만 원), 파리바게트(7억5474만 원) 등 한식·제빵 프랜차이즈도 높은 편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합친 국내 음식·주점업 수는 79만 개로 추산되는데, 평균 매출은 2억2000만 원 수준으로 프랜차이즈보다 매출이 30%가량 적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영업이익률 역시 10~1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갈수록 늘고 개인 음식점이 줄어드는 현실을 맞았다. 공정위 등에 따르면 국내 치킨 전문점은 2022년 4만1436개로 2020년과 비교해 1307개 줄었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만9358개(70.9%)로 매년 늘고 있다.
또한 업계는 매출 상위 35% 구간에 해당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객단가가 3만 원 이상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형 프랜차이즈 역시 낮아진 수수료율만큼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비 상단이 2900원에서 3400원으로 500원 올랐지만 중개수수료가 낮아졌다"며 "통상 피자, 치킨 등의 가격을 생각할 때 평균 객단가인 2만5000원보다 높을 때가 많아 업주의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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