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업계 점령한 '흑백요리사' 셰프…컬래버 열풍 이유는
'나폴리맛피아·에드워드리·영탉'…인기 셰프들과 이색 컬래버 버거 출시
레드오션 된 버거 시장…셰프 컬래버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MZ세대 공략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버거 시장에서 스타 셰프와 협업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TV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출신 셰프들이 연이어 브랜드와 손을 잡으며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지난해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모짜렐라 버거'를 출시했다. 출시 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일부 매장에서 '오픈런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맘스터치도 흑백요리사 준우승자인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해 신메뉴 버거 2종을 선보였다. 지난 10일과 11일 12개 직영점에서 진행된 슈퍼 얼리버드 사전 예약도 오픈 30분 만에 완판됐다. 맘스터치는 다음 달 6일까지 전국 1450여 개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도 스타 셰프 경쟁에 합류했다. 쉐이크쉑은 흑백요리사에서 '영탉'으로 활약한 남영탉의 오준탁 셰프와 협업해 독창적인 버거 메뉴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버거 업계가 스타 셰프와 협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치열해진 시장 경쟁 속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젊은 세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국내 버거 시장은 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 등 기존 강자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쉐이크쉑·슈퍼두퍼·고든램지버거 등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점점 더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덩달아 지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증가와 1인 가구 및 배달 시장의 성장과 외식 물가 상승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국내 버거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와 업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약 4조2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지난해에는 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단순한 신메뉴 출시만으로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만큼 스타 셰프와 협업을 통해 '희소성'을 강조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 마케팅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흑백요리사와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셰프들이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만큼 협업 제품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크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광고비 대비 높은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버거 시장은 이제 단순한 패스트푸드 시장을 넘어 프리미엄화와 브랜드 차별화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스타 셰프와의 협업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되는 등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협업 제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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