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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세계로"…'200조' 대만 시장에 쿠팡 DNA 심는다

대만 4분기 매출 23% ↑…"차별화 경험이 성장 견인"
5000억 투입해 대만 인프라 구축…글로벌 성장 속도 ↑

사진은 3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모습. 2022.3.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40조 원 고지를 돌파한 쿠팡이 대만 로켓배송·직구 사업을 올해 더 성장시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최근 와우 멤버십을 론칭한 대만에 한국의 로켓배송을 이식해, 200조 원 대만 유통시장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대만을 교두보 삼아 글로벌 진출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26일(한국시간) 작년 4분기 연결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연매출 41조2901억 원, 영업이익 60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올랐고, 영업이익은 2년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그중에서 쿠팡의 대만 로켓배송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분기(3분기) 대비 23% 늘었고 최근 와우 멤버십을 현지에 출시하는 성과를 이뤘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쿠팡의 성장스토리가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며 대만에서 구축한 차별화된 쿠팡의 고객 경험이 대만 성장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이 대만 사업의 매출 성장률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 누적 5000여억원 대만 투자…대만 소비자도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 투자 등에 최근까지 5000억 원을 대만에 투자한 쿠팡은 와우 멤버십 론칭을 통해 200조 원 규모의 유통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대만의 성장세에 힘입어 쿠팡의 4분기 성장사업(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은 사상 최대인 1조5097억 원(1억8200만 달러)을 기록하며 매출이 전년(3601억 원)과 비교해 4배가량 뛰었다. 파페치(6572억 원)를 제외한 매출(8525억 원) 성장률도 136%에 이른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만들어낸 플레이스북(playbook·성공 매뉴얼)이 다른 시장에서도 똑같이 성공적으로 적용한 사례가 대만"이라며 "지난 4분기 성장의 대부분은 유기적이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쿠팡이 대만에 선보인 와우 멤버십은 월 59대만달러(약 2600원)로 무료 로켓배송과 30일 이내 반품 등 2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당초 대만 쿠팡에선 490대만달러(약 2만1500원) 구매시 무료 로켓배송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멤버십 도입으로 주문 가격대 제약 없는 배송비 무료 정책을 대만에 시행하게 됐다.

익일 로켓배송, 쿠팡플레이(무료 비디오 시청)와 무료 새벽배송·당일배송·배달 등 10가지 넘는 혜택을 제공하는 한국 와우 멤버십과 비교하면 초기 단계로 파악된다. 그러나 한국 쿠팡도 2018년 10월 와우 멤버십을 도입하면서 30일 내 무료 반품과 로켓배송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혜택을 다양하게 늘려온 사례가 있다.

요금 대비 가성비가 높은 와우 멤버십이 한국 쿠팡에서 충성 고객 확대의 바로미터로 작용하는 만큼 대만 멤버십 론칭은 현지에 주문이 잦은 충성 고객이 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실제 글로벌 트래픽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쿠팡 대만 사이트의 월간 방문자 수는 지난 1월 370만 명으로, 2023년 10월(140만 명)과 비교해 2.6배 급증했다.

대만 쿠팡의 경쟁업체인 모모와 쇼피는 아직 무료배송 등이 포함된 소비자 멤버십 프로그램은 아직 운영하지 않은 만큼 경쟁우위가 높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한국산 홍삼이나 쌀과자, 광천김 등을 수출하는 한국 중소기업 1만2000여곳은 대만의 충성 고객을 더욱 늘릴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쿠팡 중소상공인의 대만 수출 거래금액은 출범 첫해 대비 2023년 2600% 늘어났다.

쿠팡 대만 2호 풀필먼트센터(쿠팡 제공).

대만 e커머스 잠재력 커…"적자 감수·글로벌 성장 사업 확대"

쿠팡이 대만 사업에서 성공의 모멘텀을 마련한 배경엔 대만 진출 이후 최근까지 현지 물류 인프라 구축과 상품 판매 등에 5000억 원에 가까이 투입한 게 주요하게 작용했다. 대만 자유 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2023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1년간 4800억 원(106억4100만 대만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승인했다.

쿠팡은 2022년 10월 대만에 진출 이후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2호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3호 풀필먼트센터 운영도 추진 중이다.

쿠팡의 투자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만 미래유통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대만의 전체 소매 산업 규모는 4조5760억 대만달러(약 200조원)로 2022년 대비 6.9% 성장한 반면 e커머스 비중은 전체 시장 대비 작아 성장잠재력이 높다.

유로모니터 분석에 따르면, 대만 e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2021년 204억9100만 달러(29조3300억 원)에서 올해 281억1100만 달러(40조4236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의 인터넷 사용률(90% 이상)은 높지만 전체 소매 시장 대비 온라인 쇼핑 이용 비중은 20% 내외로, 아직 e커머스 시장은 초기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다. 쿠팡은 대만의 인구 밀도는 ㎢당 673명으로 한국(515명)보다 높아 한국처럼 대도시에 인구가 밀집돼 있어 빠른 배송이 용이할 것이라 판단한다.

거랍 아난드 CFO는 "올해 성장사업은 6억5000만 달러~7억5000만 달러(약 1조 원) 수준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쿠팡이 성장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은 8606억 원(6억3100만 달러)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과 비교해 성장사업 손실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ysh@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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