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이준혁이 왜 여기에"…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탑모델 모시기
프리미엄 커피 프랜차이즈 '파스쿠찌·엔제리너스'도 빅모델 경쟁 합류
스타벅스에 저가커피까지 포화 상태…'대세 모델' 카리나·이준혁 내세워 승부수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이미지 쇄신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꺼내 들었다. 최근 들어 빅모델을 활용한 마케팅은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파스쿠찌·엔제리너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인기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시장 내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가격 정책을 취하는 브랜드 중 독주하는 스타벅스와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저가 커피 브랜드보다 높은 가격대로 인해 애매해진 시장 포지션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커피 프랜차이즈 파스쿠찌는 2009년 국내 론칭 이후 처음으로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브랜드 얼굴로 내세웠다.
엔제리너스도 2012년 김수현, 2015년 신민아, 2017년 조인성, 2020년 오정세까지 3년 단위로 꾸준히 모델을 기용했지만, 이후 한동안 모델을 기용하지 않다가 5년 만에 배우 이준혁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파스쿠찌와 엔제리너스가 다시금 연예인 모델을 내세운 이유는 명확하다. 부동의 1위 브랜드 스타벅스와 빠르게 점포를 확장하는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등 저가 커피 브랜드 사이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이다.
빠르게 점포 수가 증가하는 스타벅스 및 저가 커피 브랜드와 달리 점포 수는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현황에 따르면 파스쿠찌의 가맹점 수는 2019년 491개에서 2023년 494개로 변동이 없다. 엔제리너스는 2019년 483개에서 2023년 302개로 감소했다.
반면 직영점만 고집하는 스타벅스는 2016년 1000호점 돌파 이후 꾸준히 성장해 최근 2000호점을 돌파했다. 균일한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미국·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일본을 제친 수치다.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저가 커피 1위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는 2021년 1603개에서 2022년 2173개로 급성장했고 지난해 5월에는 저가 커피 브랜드 최초로 3000호점을 돌파했다. 메가커피의 경우 스포츠 스타 손흥민을 모델로 활용해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쳐왔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단순한 가격 경쟁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별화된 콘셉트와 스타 마케팅 등을 통한 인지도 강화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가 브랜드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까지도 인지도 강화를 위해 스타 모델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브랜드 차별화와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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