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 보름…이마트·롯데마트, 반사이익 누렸다
1일~16일 주요 판매 품목 일제히 상승…점포 매출 최대 20%↑
홈플러스 본사 인근 이마트트레이더스·롯데마트 김포공항 '선방'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홈플러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사태가 보름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 경쟁사인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가 반사 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소비침체에 따른 전략적 초저가 경쟁 효과도 있지만 홈플러스 사태 악화에 따른 수요가 유입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품목별에서 최대 14%, 롯데마트는 점포별 최대 2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주요 카테고리 매출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통합 기준으로 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 신장했으며 채소는 약 14%, 축산 카테고리는 약 10% 늘었다. 델리, 주류 등 매출 역시 전년 대비 각 약 10%, 9% 올랐다. 객 수 역시 지난해 대비 2~3%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품목(수입산 돼지고기 50%, 대게 50% 등)의 매출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새롭게 오픈한 천호점의 경우 롯데마트 2000평 미만 매장의 평균 매출·객수와 비교해 각 20%가량 높았다.
특히 홈플러스 본사와 인접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의 경우 오픈(2월 14일) 이후 3월 첫째 주까지 200명 이상의 오픈런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체 매출 신장도 견인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 계획 대비 142% 높은 매출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14일부터 3일간 트레이더스 23개 점 중 마곡점 매출이 약 9%를 차지하며 행사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롯데마트 김포공항점 역시 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 공세가 예상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매출과 모객 방어에 성공하며 홈플러스 반사 이익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가 호재도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지난 4일(7만 6000원) 이후 연일 상승하며 7일(8만 7900원)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17일 8만 2900원(+9.07%)으로 거래를 마쳤다. 롯데마트를 운영 중인 롯데쇼핑 역시 6만 6300원으로, 4일(6만 2500원) 대비 6.08% 올랐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신청과 무관하게 현재 매장을 운영 중이나 영업환경 차질이 발생해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짚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정상 영업을 하고는 있지만 일부 불안한 소비자들과 각 사행사들이 맞물리면서 모객이 이동한 효과도 있을 것"이라면서 "홈플러스 사태가 여전히 불확실성에 놓인 만큼 장기화할 경우 여파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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