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리포지셔닝' 전략…도심 속 '쇼핑 타운' 경쟁 점화
'올드 채널' 백화점, 온오프라인 경쟁에 리포지셔닝 통한 재출점
본점 등 핵심 점포 중심으로 타운화 조성…도심 속 복합몰화 경쟁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리포지셔닝'(repositioning) 전략을 내세우면서 도심 속 쇼핑몰 경쟁이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대대적인 본점 리뉴얼을 통한 '신세계 타운화'를 추진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롯데타운'과 '글로벌 그룹사 복합단지'를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과 복합몰의 시너지로 지역 상권 거점지로 삼는다는 목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쇼핑 등기임원으로 5년 만에 복귀했다. 신 회장의 복귀는 그룹 중추 사업인 '유통'에 무게를 둔 행보라는 시각이 나온다.
그룹 전체 실적 모멘텀 확보가 시급한 데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경쟁사 신세계백화점과의 격차를 좁히면서 '유통 강자' 타이틀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8조 4528억 원으로 0.5% 감소한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7조 2435억 원으로 2.8%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매출 3조 원 점포'에서도 신세계 강남점이 2년 연속 1위로 롯데 잠실점에 앞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내실 강화와 핵심 점포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그 중심에는 '롯데타운'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리포지셔닝을 위한 본점-영플라자를 잇는 '롯데타운 명동' 완성에 속도를 낸다.
2027년 말까지 명동의 위치적 장점을 살리면서 본점의 본관, 에비뉴엘관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다각화로 검토해 강북 상권의 쇼핑, 문화의 '롯데타운'을 선보인다는 포석이다.
타임빌라스 수원점에 이은 군산점으로 지역 거점 복합몰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대규모 복합개발을 통한 리포지셔닝을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 삼는다. 본점 리뉴얼을 통한 '신세계 타운화'가 핵심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최근 주총에서 본점 리뉴얼 계획을 언급하며 정유경 회장의 야심작인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와 본관 '더 리저브', 신관 '더 에스테이트'의 신세계 본점 타운화 추진을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핵심 점포 리뉴얼'을 중심으로, 랜드마크 신규 출점, 고급화 전략 등으로 2030년까지 매출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국내 최대규모 식품관의 강남점과 본점에 이어 2026년 대구점(리뉴얼)을 통한 지역 점포 경쟁력 강화, 2029년 수서점(출점)을 통한 서울 동남부 역세권 공략, 2030년 서부권 복합개발의 거점 송도점(출점)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로컬 스토어의 리포지셔닝에 집중한다. 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 더현대서울 등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리뉴얼은 마무리 수순으로, 중동점과 대구점, 킨텍스점 등 지역 거점 상권 특색에 맞는 맞춤형 점포로 선보인다.
특히 올해 상반기 복합쇼핑몰 커넥트현대 청주와 2027년 더현대광주 등 4개점 출점을 중심으로 전국 5대 거점 유통망 확보에 속도를 낸다.
26일 주총에서 기존 핵심 점포와 지역별 전략, 신규 출점 등 밸류업 중심의 계획이 언급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경쟁이 심화하면서 '올드 채널'로 인식되는 백화점들이 새로운 돌파구로 저효율화 점포를 대상으로 리뉴얼을 통한 리포지셔닝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주요 핵심 점포의 타운화로 몸집을 키워 복합몰에 버금가는 새로운 쇼핑 공간으로 모객을 확보하는 전략 중 하나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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