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포켓' 아동복 시장 호황이라는데…실적 고꾸라진 '빅3'
서양네트웍스·한세엠케이·아가방컴퍼니, 작년 실적 부진
해외 사업 확대·대형 매장 확장…올해 매출 신장 주력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아동복 '빅3'로 꼽히는 서양네트웍스, 한세엠케이(069640), 아가방앤컴퍼니(013990)가 지난해 아동복 시장 호황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13일 백화점 3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 2일~3월 31일) 아동복 매출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의 키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각각 5%, 9.1%, 9.6%다.
지난해 1년간 매출을 보더라도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2024년 아동복 총매출 신장률은 16%였으며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모두 5%를 기록했다.
저출산 상황에도 아동복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유아동이 귀해진 탓에 1명의 자녀에게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고모 등 10개의 지갑이 열린다는 '텐포켓' 현상에 VIB, 골드키즈 등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다.
그럼에도 아동복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서양네트웍스, 한세엠케이, 아가방컴퍼니 모두 지난해 실적 부침을 겪었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매출 2563억 원으로 전년 3168억 원 대비 19.10%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2억 원에서 216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6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한세엠케이의 경우 아동복, 성인복 브랜드를 동시에 전개하고 있는데 매출 비중으로만 보면 지난해 유아동복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58.1%를 차지하며 전년 48.75%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양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 1949억 원으로 전년 2043억 원 대비 4.6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2억 원에서 103억 원으로 36.42% 급감했다.
아가방컴퍼니는 같은 기간 매출액 1864억 원에서 1827억 원으로 1.9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66억 원에서 152억 원으로 8.43% 줄어들었다.
아가벙컴퍼니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해 "내부적으로 명확한 답변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 매출 신장에 더욱 힘쓸 방침이다.
서양네트웍스는 해외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양네트웍스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시장은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실제 서양네터웍스는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앞서 이 지역 허브 국가인 싱가포르를 1차 수출 거점으로 선정하고 지난해 직진출했다. 편집숍 브랜드 리틀그라운드와 유아복 프리미엄 브랜드 밍크뮤는 오차드로드 포럼 쇼핑몰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한세엠케이는 주력 브랜드인 모이몰른, 플레이키즈-프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모이몰른은 2024년 매출 약 480억 원을 기록, 올해 총 57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며 "올해 새로운 신생아 라인 미니모이를 선보이며 이를 기념해 연간 1000명 규모의 서포터즈 프로그램 '모이프렌즈'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플레이키즈-프로는 2024년 마감 기준 매출 8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 매출 신장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1000억 원의 매출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나이키키즈의 경우 주요 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울렛을 중심으로 대형 매장을 지속해서 확장하며 고객 접점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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