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베이글 얼마나 팔렸길래"… 런던베이글뮤지엄, 제주 해변 토지 매입
런베뮤 운영사 엘비엠, 제주 서부 지역 토지 19억 매입
매출·영업익 고공행진 빠른 사세 확장…日 진출도 앞둬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오픈런 맛집'으로 떠오른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최근 제주 북서부 협재해수욕장 인근 바닷가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면서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엘비엠은 지난해 8월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금등리에 위치한 토지 3필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3개 필지 토지 취득 금액은 19억 6000만 원이며, 공시 지가는 4억 7000만 원 수준이다.
현재 엘비엠은 제주 동부 구좌읍 함덕해수욕장 인근에서 '런던베이글뮤지엄 제주점'을 운영 중이지만 서부권 토지를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제주에서는 베이커리 겸용 카페가 바닷가 전망이 좋은 입지에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만큼 이번 토지 매입이 신규 매장 출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당장의 매장 출점보다는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제적 투자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회사 측도 "현재 제주 지역 토지는 특정 목적을 정하고 매입한 것은 아니다"라며 "출점 등 별도 게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지난 2021년 서울 안국에 1호점을 열며 시장에 등장한 베이커리 브랜드다. 단순히 베이글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뮤지엄'(박물관) 콘셉트로 이국적인 공간을 구현해 MZ세대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쫀득하고 부드럽게 개발된 베이글이 입소문을 타며 베이커리 업계의 대표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의 가파른 성장세는 숫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엘비엠은 지난해 796억 원의 매출과 24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0.9%, 91.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0.5%로 '대전 명물 베이커리'로 알려진 성심당(약 25%)보다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엘비엠은 해외 진출도 앞두고 있다. 이미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바닷가 인근에 상업시설을 건축하는 것은 여러 규제와 제한으로 인해 까다로운 편"이라며 "이번의 경우에도 당장 매장 출점을 하지 않더라도 브랜드가 계속 성장 중인 만큼 입지 선점 차원에서 토지 매입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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