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프랜차이즈 '테스트 베드' 자리매김 한 싱가포르
SPC 파리바게뜨 싱가포르에 20호점…컴포즈커피·홍콩반점도
프랜차이즈 법적 규제 없어…다양한 문화권 모여 타국가 진출 용이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아시아의 글로벌 금융 허브로 확고한 자리를 다지고 있는 싱가포르가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세계 진출의 거점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는 외국 브랜드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고,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환경 덕에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이상적인 테스트 베드로 떠올랐다.
21일 코트라와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컴포즈커피, 더본코리아 홍콩반점 등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싱가포르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9년 4월 파리바게뜨, 커피앳웍스, 쉐이크쉑, 메종 드 피비 등 4개 브랜드를 한꺼번에 싱가포르에 진출했던 SPC그룹은 지난해 기준 20개의 파리바게뜨를 싱가포르 현지에서 운영 중이다.
컴포즈커피는 2023년 싱가포르에 진출해 매장을 2개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필리핀 프랜차이즈 업체 졸리비에 인수되면서 동남아 진출에 대한 가능성은 더 커졌다. 2023년 홍콩반점의 진출 이후 더본코리아는 싱가포르에 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피자 스타트업 고피자도 2023년 첫 진출 이후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현지 세븐일레븐 입점까지 마쳤다.
이처럼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싱가포르에 애를 쓰고 있는 것은 싱가포르의 낮은 규제와 높은 소비자 구매력 덕이다. 싱가포르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공개 및 등록 의무가 없고, 별도의 법적 규제가 없다.
반면 홍콩의 침체 이후 글로벌 금융도시로서 싱가포르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K-팝 및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호감이 큰 것도 이점이다.
소규모 도시 국가 특성상 인구수가 크진 않지만, 동남아·중동·중국·호주 등 다양한 출신의 인구가 모이는 나라인 탓에 해당 국가 진출로도 가능하다. SPC그룹은 지난해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태국과 브루나이, 라오스 등 인접 동남아 국가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면서 진출 속도를 높였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가장 최근 데이터인 2023년 싱가포르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30억9800만 달러로 매년 5.6% 성장해 2027년에는 4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측 관계자는 "강력한 법치주의, IP보호 체계 등 싱가포르는 비즈니스 인프라가 훌륭하다"며 "지리적 거점으로 다양한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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