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하늘 향해 달리는 아름다운 도전"…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
2017년부터 진행된 국내 최대, 최고 높이 수직 마라톤 대회
"한계 느끼려 참가"…올해 첫 키즈 스카이런에 어린이들도 참가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아들 사랑해요 화이팅!" "올해는 기록 경신!"
20일 국내 최대 규모, 최고 높이의 '2025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 위드 스파이더'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출발 지점에는 10초마다 참가자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경쟁 부문 참가자들의 레이스 출발이 오전 9시 30분부터였던 만큼 이미 오전 8시부터 행사장에는 스파이더의 '민트색' 티셔츠, 무릎에는 테이핑을 감은 참가자들이 대거 롯데월드타워 주변을 가득 채웠다.
롯데물산이 주최하는 스카이런은 2017년부터 매년 봄마다 열리는 이색 수직 마라톤 대회다. 123층, 총 2917개 계단, 555m 높이를 뛰어서 올라가게 된다. 지난해까지 누적 1만여명이 참가했고, 올해도 경쟁과 비경쟁 부문을 합해 2000명이 참가했다. 벌써 7번째 진행하는 행사답게 여러 번 참여한 참가자들도 상당수였다.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대한민국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를 대표하는 행사다. 이번 대회는 '사랑으로 함께하는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며 "대한민국 가장 높은 곳 123층으로 향하는 참가자 모두 큰 성취감과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경쟁 부문에서는 마치 마라토너처럼 보이는 '싱글렛' 차림, '헤어 밴드', '러닝 조끼' 등 더 좋은 기록을 위해 각종 장비를 착용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반면 비경쟁 부문에서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자리했다. 인근 소방서에서 훈련을 위해 방화복과 공기호흡기, 소방 헬멧까지 착용하고 참가했고, 해양 경찰들도 단체로 계단을 올랐다. 은평소방서 소속의 이한희 소방사는 "한계를 느껴보려고 참가했다"며 "시간제한은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취재진도 비경쟁 부문으로 참석했다. 초반 페이스를 잘못 잡아 오히려 10층까지는 정말 시쳇말로 '죽을 것' 같았다. 이후 이렇게 뛰면 끝까지 오를 수 없다고 느껴서 한 칸씩만 오르자고 전략을 수정했고, 123층까지 멈추지 않고 끝까지 오를 수 있었다. 남성부 비경쟁 참가자 중에는 비교적 빠른 기록인 32분 08초를 기록했다.
올해 경쟁 부문에서는 남녀 모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남자 부문에서는 지난해 우승자 안봉준씨(37)가 기록을 1분 단축해 우승자 자리를 지켰고, 여성 부문은 전년도 우승자인 김보배씨를 꺾고 53세 김현자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김현자씨는 우승 소감으로 "남편을 생각하면서 뛰었다. 행복하다"며 우승 상품인 백화점 상품권 활용처를 두고 "남편 좋은 걸 사주려 한다"고 전했다.
올해는 특히 보호자와 함께하는 '키즈 스카이런'도 진행했다. 키즈 스카이런 참가 부모와 아이들은 일반 참가자의 민트색과 다른 연두색 티셔츠를 입고 타워를 올랐는데, 뒤늦은 오후 시간에 행사를 가진 만큼 현장에는 일찌감치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온, 롯데칠성음료(005300), 롯데의료재단 부스를 차려 홍보를 함께 진행했고, 메인 타이틀 스폰서인 스파이더는 참가자들을 위한 마사지 부스를 차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출발선 근처에서는 스포츠 테이핑 업체인 나사라테이핑이 참가자들에게 테이핑을 진행했다.
행사를 담당한 송혜림 롯데물산 마케팅팀 책임은 "올해는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준비해 더 많은 외국인 참가자들이 자리했다"며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대표하는 행사인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 참가비 전액은 국내 최초 소아재활전문병원인 롯데의료재단 보바스어린이재활센터 운영 기금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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