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송호섭 다이닝브랜즈 그룹(구 bhc 그룹) 대표가 배달앱 수수료 문제에 대해 "가맹점주들의 매출이 활성화돼야 배달앱 수수료 인하, 프로모션 비용 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25일 서울시 공공배달 서비스 '서울배달+땡겨요'의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 자리 후 기자들과 만나 "배달앱과 어떻게 하면 윈윈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지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배달의 민족 등 배달앱 플랫폼이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프랜차이즈 업체·자영업자들과 배달앱 플랫폼 간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상생협의체를 통해 차등수수료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자영업자들의 반발은 오히려 커졌다.

이날 협약식은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한데 모여 서울시 공공배달앱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배달플랫폼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깨트리기 위함이다.

'서울배달+땡겨요'에 적용되는 서울배달+가격제는 협약기관인 서울시, 신한은행, 프랜차이즈 본사가 각각 가격을 분담해 가격을 낮추는 구조다. 예컨대 소비자가 서울배달+땡겨요 결제 시 배달전용상품권(15%), 땡겨요 할인쿠폰(5%), 프랜차이즈 본사 프로모션(10%)을 적용하면 최대 30% 할인 혜택을 받는 식이다.

이번 협약에는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18개 사(BHC, BBQ, 굽네치킨, 자담치킨, 네네치킨, 노랑통닭, 처갓집양념치킨, 맘스터치, 가마로강정, 바른치킨, 보드람, 꾸브라꼬, 치킨마루, 티바두마리치킨, 푸라닭, 호치킨, 60계, 걸작떡볶이치킨)가 참여했다. 주요 치킨 업체들은 대부분 참여한 셈이다.

오세훈 시장은 협약식 인사말로 "배달 시장에서 치킨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다. 공공 배달앱의 경쟁력을 키우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치킨 업종을 시작으로 더 많은 외식업계가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프랜차이즈협회 수석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나명석 자담치킨 회장은 "지난해 벌어진 무료 배달 경쟁이 점주들에게 전가되면서 경영 환경이 극도로 어려워졌다"며 "협회와 서울시, 프랜차이즈 본사가 조금씩 더 부담해 공공배달의 가격 경쟁력 부족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서울시 공공배달앱에 입점하는) 주요 치킨 업체 가맹점만 1만 4000개로, 배달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송 대표는 배달앱에서 가격을 다르게 받는 이중가격제 문제에 대해선 "장기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이중가격제를 하면 결국 배달앱이 더 갖고 가게 되는 것"이라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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