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MZ 잡으러 간다…日 향하는 K-푸드의 공통점은
70만명 찾은 시부야 맘스터치…'오픈런' 할리스 혼마치점
日 진출 준비중인 런던베이글…"한국 현지 감성 가게 수요 높아"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주요 외식 브랜드들이 잇달아 일본 시장에 진출하며 'K-푸드' 열풍을 잇고 있다. SNS의 발전으로 한국과 일본의 젊은 층이 문화적 동시대성을 나타내자 일본의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 진출한 국내 외식 브랜드들은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고 있다. 국내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를 표방하는 맘스터치는 지난 4월 일본 진출 1주년을 맞았다.
도쿄 1호 직영점 시부야 맘스터치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누적 방문객 수가 70만 명을 넘어섰고, 매출 규모는 약 5억 1000만 엔(약 50억 원) 수준에 달한다. 현지 1위 버거 프랜차이즈인 일본 맥도날드의 연평균 매장 매출의 2배, 로컬 브랜드 모스버거의 7배 수준에 달하는 성과다.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할리스도 지난해 5월 일본 오사카에 난바 마루이 백화점 1층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난바 마루이 백화점은 젊은 층 사이에선 '만남의 장소'로 여겨진다.
할리스 난바 마루이점은 오픈 100일 만에 누적 방문객 6만 명을 넘어서며 오사카 대표 K-카페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2호점 '혼마치점'을 열었다. 비즈니스 중심가인 혼마치점에는 오픈런 행렬이 줄을 이었고, 일주일 만에 방문객이 2000명을 돌파했다.
이밖에 깐부치킨도 지난해 도쿄 하라주쿠에 매장을 열고 일본 시장에 진입했다.
최근 일본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베이글도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줄 서서 먹는 베이글 맛집인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지난해 11월 일본 진출을 위해 현지 자회사를 설립하고, 1월 자본금 납입을 마쳤다.
Kati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현재 일본 식품 시장은 한국 SNS에서 유행을 탄 트렌드가 일본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일본 식품업체로부터 제조 기술을 제공받았던 것과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의 베이글 유행에 붐이 전달되면서 일본 내에서 베이글 전문점이 생겨나고 있고, '베이글 활동'(ベーグル活動)이라는 신조어까지 생성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한국 요리뿐 아니라 한국에서 현지화된 K-디저트나 식품에 대해서도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 현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식품이나 가게에 대한 수요는 한동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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