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공습 2.0]③ "中 테스트는 끝났다"…韓中 리테일 플레이어 생존戰
미국과 중국 관세전쟁 격화 韓 대안시장 떠올라
韓 생태계 교란 우려…넥스트 C커머스 대비해야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차이나 공습 1.0', C커머스의 한국 시장 테스트는 사실상 끝났다.'한국=되는 시장'으로 가능성을 (매출)수치로 확인했다.
거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C커머스(중국 e커머스)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이후 한국 공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 이어 중국 최대 유통 기업 징둥닷컴도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중국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소비자를 찾아 전 세계를 뒤지고 있으며, 미국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국가)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미중 관세전쟁의 파장을 짚었다. 유통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이 C커머스의 재고떨이의 장(場)이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미국은 최근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0%가 넘는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했을 뿐만 아니라 알테쉬를 겨냥해 800달러(약 112만 원) 미만의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하는 '소액면세 제도'도 폐지했다. 이에 미국 수출에 직격탄을 맞은 C커머스 업체들이 대체 시장인 한국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유통 시장에서 중국 제조 상품(made in China)이 70~8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중국 플랫폼이 첨단화하면서 중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과거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제조부터 물류, IT까지 글로벌 빅데이터 등 트렌드 분석을 활용하고 빠른 배송도 제공하고 있다.
반면 한국 유통업계는 내수 부진과 각종 규제 등으로 온오프라인을 망라하고 구조조정에 나설 만큼 고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소플랫폼의 파산과 유통 채널의 경영난 속에 그 자리를 C커머스가 꿰찰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C커머스가 금융, 결제, 물류 등 다방면으로 확산하면서 한국 유통 생태계를 교란하고 파괴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희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제조에 이어 유통이 넘어가는 것은 시장이 통째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리테일 공습에 대비할 골든타임은 사실상 지났다고 경고한다, 지난 1년간 테스트 베드가 된 한국은 이미 '되는 시장'을 증명했고 미중 무역 갈등에서 '대안처'가 됐다. C커머스 빅4의 한국 시장 진출은 사실상 '중국 정부의 의지'라는 시각도 나온다.
중국은 값싼 제조 능력을 강점으로 글로벌 밸류 체인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자본력도 막강하고 최첨단 기술력까지 갖춰가고 있다.
C커머스 '빅4'의 시가총액은 한화로 약 800조원에 달한다. 알리바바그룹이 3003억 달러(약 417조 원), PDD홀딩스(테무)와 징둥닷컴이 각각 1574억 달러(약 215조 원), 450억 달러(62조5000억 원)이며 쉬인은 500억 파운드(92조 3000억 원) 몸값으로 영국 런던 증시 상장(IPO)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12.3 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정국으로 인해 대응책이 사실상 없는 무방비 상태다. 유통업계는 "불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도록 촘촘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진용 건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의 중국 견제 강화로 한국 시장에 대한 C커머스의 공세 수위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제조와 유통의 생태계를 유지해 C커머스의 넥스트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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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 e커머스(C커머스)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수 부진과 미중간 관세전쟁 이후 더 두드러진다. 단순히 시장 확대(1.0)를 노린 것에서 나아가 한국을 해외 전초기지로 삼는 등 전략도 진화하고 있다. C커머스 공습의 현황과 대응방안을 모색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