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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영화관 가나요?"…위기의 '韓 영화산업' 멀티플렉스 재편

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 위한 MOU 체결…CJ CGV와 점유율 동률
흥행작 부재·관객수 감소·투자 위축 등 영화산업 '악순환' 장기화 전망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한 관람객이 영화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자료사진) 2022.8.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김명신 기자 = 국내 멀티플렉스 3사 중 2, 3위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합병을 추진한다.

산업 내 경쟁구도 심화와 영화 소비 트렌드 변화로 관객수 감소, 투자 위축 등 부진에 빠진 국내 영화산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빅딜'로, 재편을 통한 생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지난 8일 영화관 운영 및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영위 중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롯데그룹의 롯데쇼핑이 롯데컬처웍스의 지분 86.37%, 중앙그룹의 콘텐트리중앙이 메가박스중앙의 지분 95.98%를 보유 중으로,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한 공동 경영한다는 방침이다.

합작법인 지분은 양사가 동일한 비율로 정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상태다. 다만 신규 투자 주주도 합작 법인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롯데쇼핑과 콘텐트리중앙의 지분율은 달라질 수 있다.

양사는 본계약 체결까지 '롯데시네마' 및 '메가박스' 브랜드를 유지할 방침이며, 우선 신규 투자 유치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그룹 관계자는 "차별화된 상영 환경 구축, 안정적인 한국 영화시장 투자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이번 합병의 주요 골자"라고 말했다.

흥행작 부재→관객수 감소→제작 투자 위축 '악순환'…"영화산업 고사 직전"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이 전격 합병에 나선 배경에는 영화산업 전반으로 업황 장기화에 따른 조치다.

이날 메가박스는 올해 1분기 10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이 전년 동기(-14억 원)보다 635% 확대됐다고 밝혔다. 업계 1위 CJ CGV도 국내 영화 사업에 한정하면 1분기 3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 제작 감소에 따른 흥행작 부족, 관객 수 급감, 투자 위축 등 부진에 빠진 영화산업에서 양사는 불필요한 경쟁 축소와 경영 안정화를 통한 투자 확보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전체 매출액은 1조 19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으며, 팬데믹 이전(2017년~2019년) 평균 매출액(1조 8282억 원)과 비교하면 65.3% 수준이다.

전체 관객수에서도 지난 10년간 추이를 보면, 2015년 2억 1729만 명에서 2019년 2억2668만 명, 팬데믹 이후 2020년 5952만 명으로 급감한 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1억 2313만 명)엔 2019년 최고점 대비 54.32%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OTT의 확장세와 맞물려 이른바 '홈플렉스'의 성장 여파로 보고 있다. 관객 수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와 제작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지난해 멀티플렉스 전체 스크린 수는 전년 대비 2.2% 감소했으며 전체 좌석 수도 지난해 한해에만 2만 5960개(5.6%)나 줄었다. 반면 넷플릭스(Netflix) 등 OTT 서비스는 매년 성장세로 지난해 유료 이용률은 60%(59.9%)에 달한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현재 영화산업 투자 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라면서 "평균 제작비 단가만 해도 10년 전과 비교해 2.5배 상승했지만 관객 시장은 절반 수준이다. 고사 직전"이라고 말했다.

상영 배정 편중 이슈나 멀티플렉스와 OTT 간 '홀드백'(한 편의 영화가 다른 수익 채널로 이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 단축 어젠다 역시 업황 장기화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객의 관람 행태, 패턴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가운데 극장 한 달 관객수 400만~500만 명 수준의 시장을 멀티플렉스 3개사가 경쟁하고 있는 구조"라면서 "투자를 통한 좋은 영화 제작, 관객수 확보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수년째 이어지는 투자 위축으로 영화산업계 지속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themoon@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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