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 살아날까"…올해 1분기, 매출·객단가 신장 '꿈틀'
1~3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 증가 추세 유지
수익성 제고 고삐…中 무비자 입국 허용에 기대감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올해 들어 국내 면세점 매출이 올해 1분기 소폭이나마 상승 추세를 보였다.
자체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면세업계는 황금연휴 등에 따른 개별 관광객 수 증가, 하반기 중국인 대상 무비자 도입 등으로 대외적인 환경까지 우호적으로 바뀌면 업황이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845억 원으로 전월 같은 기간 대비 8.4%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땐 8.6%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전월 대비 24%, 전년 대비 19.6%나 감소하며 1조 원의 벽을 넘기지 못했던 올해 1월 매출액(9544억 원)을 감안하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객단가도 늘었다. 3월 방문객 수는 227만여 명으로 229만 명이던 1월보다 조금 줄었지만, 매출이 오히려 증가하면서, 3월 객단가는 1월(41만6600원)보다 상승한 47만8500원으로 집계됐다.
2월 역시 방문객 수가 210만 명으로 1월보다 크게 낮은 데 반해 매출액은 전월보다 4.8% 신장한 1조5억 원을 기록, 객단가가 3월과 유사한 47만6600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 업황이 이미 바닥을 찍어 더 내려갈 순 없다. 아직 달러·원 환율 환율이 높고 객단가는 낮은 수준이지만 개별 관광객 숫자가 늘어난 것이 체감된다"며 "올 하반기 중국인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다면 더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 효율화 전략을 펼치면서 오랜 기간 적자의 늪에 빠졌던 면세점들의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중순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롯데면세점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2023년 2분기 이후 지난해 말까지 내리 적자였던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6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 임원 급여 삭감, 희망퇴직을 통한 150여 명의 인원 감축,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영업 중단 등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호텔신라(008770) 운영 신라면세점도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지만, 직전 분기 당시 기록한 적자(-439억 원)에서 크게 축소됐다.
지난달 말 만 40세 이상이거나 근속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공항 임차료 조정, 비효율적인 도매 매출 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제고할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월 부산 센텀시티에 위치한 부산점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할인율 개선과 연이은 공항점 명품 브랜드 입점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2018년부터 줄곧 적자인 현대면세점도 시내면세점 중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무역센터점을 축소 운영하는 한편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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