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주도 한정판이 대세…'신상 경쟁' 치열 [이번주 뉴Eat템]
지역·캐릭터 협업 소주부터 레트로 감성 맥주까지 한정판 신제품 봇물
한정판으로 감성·체험 마케팅 강화…"소비자 경험 확장·세대 공감 노린다"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5월 들어 국내 주류업계가 한정판 신제품 출시 경쟁에 나섰다. 지역 특화 콘셉트부터 글로벌 캐릭터 협업, 레트로 감성까지 다양한 요소를 앞세운 한정판 마케팅이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는 '참이슬 후레쉬 제주 에디션'을 한정 출시하며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안했다. 참이슬이 제주도 한정판 주류를 내놓은 것은 2017년 이후 두번째다.
신제품은 기존 '참이슬 후레쉬'의 주질은 유지하면서 제주를 대표하는 돌하르방과 브랜드 상징인 두꺼비 캐릭터와 한라봉과 이슬방울을 조합해 라벨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한정판 제품은 5월부터 8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제주 지역 내 식당, 술집 등 유흥채널에서만 판매된다.
하이트진로는 한정판 출시와 함께 캐릭터 마케팅도 병행한다. 돌하르방으로 변신한 두꺼비 피규어 '돌하르방껍'을 제작해 제주 상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대표 맥주 브랜드 '테라'와 세계적인 게임 캐릭터 '팩맨'(PAC-MAN)의 한정판 에디션도 출시했다.
이번 협업은 브랜드의 대중성과 젊은 소비자 접점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30 세대에게는 팩맨의 레트로 감성을 전달하고 4050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켜 공감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정판 제품은 유흥채널 전용 500mL 병과 가정용 453mL 캔으로 구성됐다. 또 제품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AR 기능을 활용한 팩맨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게임은 약 2개월간 운영된다.
이와 함께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오락실 콘셉트의 갤러리 매대를 운영해 AR 게임 체험과 시음행사를 진할 계획이다. 테라 X 팩맨 디자인이 적용된 머리끈·전용잔 등의 한정판 굿즈는 대형마트·편의점·식당 등 유통 채널을 통해 배포된다.
오비맥주 역시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한정판 신제품을 선보였다. 1960년대 OB맥주 초창기 디자인을 복원한 제품으로 'OB라거' 브랜드의 정통성과 감성을 담았다.
신제품은 1948년 '동양맥주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한 이후 생산된 60년대 패키지를 기반으로 디자인됐으며 로고 등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브랜드의 오랜 역사와 가치를 시각적으로 담았다.
이번 한정판 OB맥주는 100% 맥아로 양조한 '올 몰트' 라거로 깊고 구수한 보리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4.6%, 330mL캔 형태로 5월부터 전국 대형마트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오비맥주는 지난해에도 1980년대 OB 브랜드 디자인을 복원한 '오비라거 리미티드 에디-숀'을 출시해 초도 물량 16만 개가 5일 만에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제품 역시 세대 간 공감대 형성과 브랜드 경험 확대를 겨냥한 전략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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