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일렉 회장 "UL인증 갖춘 건 우리뿐…올해 큰 건수 기대감"
"中 성능 못 미치고 日은 규격 못 갖춰…큰 찬스 왔다" 잭팟 시사
"트럼프 관세 큰 영향 없어…추가 M&A보단 역량 강화가 우선"
- 최동현 기자,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금준혁 기자 = 구자균 LS일렉트릭(010120) 회장은 5일 "배전 쪽으로 들어가는 미국 UL 인증을 갖춘 곳은 우리나라(LS일렉트릭)밖에 없다"며 "미국 로컬 내에서도 LS일렉트릭의 (배전반) 제품 인지도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올해 안에는 큰 건수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자균 회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취재진과 만나 "LG화학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공장, 사바나 현대차(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등 웬만한 미국 공장 프로젝트에서 UL 인증을 가진 건 우리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UL은 미국 내 전선 및 케이블, 정보통신기기에 대한 안전 인증이다. 한국으로 치면 KC인증과 유사하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중전기업 중 유일하게 UL 인증 배전반을 확보하고 있다.
구 회장은 "미국 UL은 인증 절차와 테스트가 굉장히 까다롭다. 중국(업체) 한 곳이 있지만 성능이 못 미치고, 일본도 UL이 없다"며 "(배전반 수요가 크게 늘어난 현재가) 큰 찬스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구 회장은 미국 빅테크를 포함한 국내외 고객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는 큰 건수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 미국 전력망 현대화 프로젝트와 AI 데이터센터 등 북미 시장 배전반 수요가 크게 늘면서 LS일렉트릭의 올해 북미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달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거의 수주 단계에 와 있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쯤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선 "과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전력·전기 쪽은 무관세였다"면서도 "관세가 우리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결국 미국 시장에서 미국 고객에게 파는 것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구 회장은 올해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선 "(지난해) KOS전기를 인수했는데, KOS전기 자체의 역량 강화와 생산 캐파(CAPA) 확대가 우선"이라며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 변압기에 많이 신경 쓰고 있어 전략적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활성화가 덜 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세제 혜택보다는 보조금으로 (기업이) 적자를 보지 않게끔 해주고, 10년 20년 일관된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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