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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리포트]OLED 사활 건 K-디스플레이, 中 추격 뿌리칠 수 있나

급부상 OLED 올인한 韓…세계 1등 확고하지만 中 턱 밑까지 추격
올레도스·스트레처블 '기술 초격차' 절실한데…인재 태부족 '난제'

편집자주 ...'뉴스1 리포트'는 금융·산업·ICT 등 경제계의 주요 흐름을 심층 분석한 기사입니다.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채워 나가겠습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OLED도 LCD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대 화두다. 국내 업계는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중국에 넘기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체질을 바꿨다. 적자만 남는 레드오션을 떠나 본격적으로 시장이 개화하는 고부가 제품에 올인하는 스페셜티 전략이다. OLED는 한국이 독보적 1위를 지키는 시장이다.

고민은 중국의 맹추격이다. LCD 시장을 먹어 치운 중국은 OLED 분야에서도 덩치를 키우며 호시탐탐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산·학계는 양국의 OLED 기술 격차를 짧게는 6개월, 길어야 3년으로 본다. 내수와 인프라에서 밀리는 K-디스플레이로선 '기술 초격차'가 유일한 해법이다.

뜨는 OLED, 지는 LCD…K-디스플레이, OLED로 체질 전환

2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중국 50.8%, 한국 33.1%를 기록했다. 중국이 점유율 과반을 차지했는데, 한국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0.1%포인트(p) 하락하는 데 그치며 비교적 선방했다. OLED 시장에서 한국이 1위(점유율 67.2%)를 수성한 덕이다.

디스플레이 기술은 크게 LCD와 OLED로 나뉜다. OLED는 비싼 가격을 빼면 LCD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 자체 발광하는 유기소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색 재현력이 풍부하고 명암비가 무한대이며 패널 두께가 더 얇고 소비 전력도 낮다. 고난도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은 OLED 시장에선 한국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OLED 왕좌를 지키고 있는데 왜 중국이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보일까. 답은 기술별 시장 규모와 중국의 애국 소비에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총 1332억 달러였는데 LCD는 792억 달러(59.4%), OLED는 540만 달러(40.5%)였다. 아직은 LCD 시장의 덩치가 더 큰 데다 중국은 자국 제품만 쓰는 애국 소비, 정부 지원에 힘입은 초저가로 점유율을 키운 것이다.

OLED 시장만 덜어내면 K-디스플레이의 위상은 확고하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OLED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스마트폰 54.4%, 태블릿 69.3%, 노트북 76.2%이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점유율은 스마트폰 84.5%, 태블릿 94.3%, 노트북 96.9%로 한국의 독주 체제다. 자동차용 OLED는 한국이 76.1%, 특히 대형(TV용) OLED는 한국이 독점하고 있다.

더 주목할 점은 OLED 시장의 잠재력이다. 쇠퇴기에 접어든 LCD와 달리, OLED는 초고화질(UHD)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TV 외 다른 디바이스에도 채택되며 급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OLED 시장 규모가 연평균 10~20%씩 커져 2030년대엔 LCD 시장을 역전할 것이란 관측엔 이견이 없다.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일찌감치 OLED로 체질을 바꾼 이유다.

G디스플레이가 '2025 S/S 서울패션위크'에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선보인 미래형 의류 및 가방 콘셉트. 사진은 패션 모델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의류 콘셉트(이청청 디자이너)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LG디스플레이 제공)

中 추격에 '세계 1등' 아슬아슬…초격차 절실한데 인재는 태부족

문제는 중국이 OLED 분야에서도 한 발짝 뒤에서 한국을 뒤쫓고 있는 현실이다. 최대 격전지는 OLED 산업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스마트폰용(중소형) 시장이다. 중국 OLED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3.9%에서 지난해 45.5%까지 치솟았다. 중국 OLED 디스플레이 설비투자 비중이 2027년 83%로 한국(13%)의 6배를 넘고(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8년에는 중국의 OLED 생산 능력이 한국을 넘어설 것(DSCC)이란 경고도 나온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고난도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시장을 위협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LTPO OLED는 저전력·고해상도가 특징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된다.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 중 플래그십 모델인 프로·프로맥스에만 LTPO OLED를 채택하는데, 현재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하고 있다.

BOE는 아직 아이폰에 LTPO OLED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지만, 하위 모델(일반·플러스)에는 범용 제품인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OLED를 납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애플의 (LTPO OLED) 퀄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하고 있지만, 범용 모델은 애플 공급망에 편입된 건 의미심장한 일"이라며 "(BOE의 기술력이) LTPO OLED까지 올라오는 건 시간 문제"라고 했다.

국내 업계는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스트레처블'(자유롭게 늘리고 비틀 수 있는 프리폼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23일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를 열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OLED 생산라인서 각종 제품과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K-디스플레이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숙제는 '고급 인재'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최근 3년간 디스플레이 관련 교육을 이수한 전문 인력 수가 평균 37.5% 줄었다. 디스플레이 전문학과 정원은 반도체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이 디스플레이 업체에 인재 채용 보조금을 100% 지급하고, 해외 석·박사급 인재를 데려오면 그 연봉까지 지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국책과제를 총괄했던 홍문표 고려대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부 교수는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파동과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언급하면서 "이공계 인재들이 리니어(선형적)가 아닌 익스포넨셜(exponential·거듭제곱)로 줄고 있다. 정말 치명적인 상황"이라며 "중국과의 무한 경쟁에서 한국이 대항할 수 있는 건 오직 인재 양성과 R&D뿐"이라고 강조했다.

dongchoi89@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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