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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죽어나는 건 관심도 못받나요"…시멘트업계 35년만에 최악

올해 내수 출하량, 1990년 이후 최저 전망…건설경기 악화 장기화에 혼수상태
전기료·물류비 등 제조원가 상승에 수익성도 악화…"마른 수건 쥐어짤 수밖에"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전통적인 내수 산업인 시멘트업계가 올해 35년 만에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전방 산업인 건설업 불황 장기화로 출하량이 1990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고환율·고물가가 건설 경기 회복을 짓누르고 있어서다. 시멘트업계 경영진들은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긴축 정책에 돌입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내수 물량 하락 추세

15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예상 출하량은 4330만 톤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약 7%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내수 물량은 4000만 톤으로 지난 1990년(3390만 톤) 이후 3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국내 출하량은 해마다 감소 추세다. 2023년 5024만톤에서 지난해 4350만 톤으로 줄었다. 전방 산업인 건설 경기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건설기성(건설업) 지수는 전달 대비 0.2% 줄었다. 건설업은 5월 이후 7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올해 정치적 불확실성과 고환율·고물가 기조로 건설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건설사는 공사비 폭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신규 사업을 주저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국내 25개 주요 시공사의 분양 예정 물량은 14만 6130가구다.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소 물량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2010년보다 2만6000가구 적은 수치다. 분양 물량은 착공 후 2∼3년 후 입주하는 주택인 만큼 한동안 시멘트 출하는 줄 수밖에 없다.

전근식 한국시멘트협회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전기료, 유연탄, 물류비 등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손익 악화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일현대시멘트 강원 영월 공장 전경(한일현대시멘트 제공)

지난해 3분 이후 실적 급락…반등 계기 없어

실적 하락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쌍용C&E의 3분기 영업이익은 289억 원으로 전년 동기(476억 원) 대비 39.2% 감소했다. 아세아시멘트(183190) 역시 35% 감소한 284억 원에 그쳤다. 올해 하락 폭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멘트 업계는 대외 환경 올해 불황을 예상하고 위기경영에 돌입했다. 물류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을 절감해 손익 악화 최소화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시설 개선을 제외한 불필요한 투자를 지양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황은 계단식 하락이 아닌 급락 수준에 가까웠다"며 "전방 산업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비용 절감을 위해 마른 수건을 더 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수출로 물량 해소에 나설 방침이다. 쌍용C&E의 지난 2023년 수출량은 158만 9000톤이다. 지난해 물량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년여 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를 미국 수출에 성공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저가로 물량을 역외로 쏟아내면서 수출 시장에서 수익성을 얻기 어려운 구조"라며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시멘트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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