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기내 선반서 불꽃"…화재 원인 '보조 배터리' 가능성(종합)
절차에 따라 신속히 탈출…"긴박한 상황, 안내 방송 시간 여유 없어"
승무원 아닌 승객 비상구 열어…"비상구열 탑승객, 조작 가능"
- 박종홍 기자,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금준혁 기자 = 김해국제공항에서 지난 28일 밤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원인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에어부산(298690)은 후방 좌측 선반에서 발화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 등 기내 휴대품에서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어부산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초 목격 승무원에 따르면 후방 좌측 선반에서 발화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총 176명(승객 169명, 승무원 6명, 정비사 1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여객기 기내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발생 1시간 16분 만인 오후 11시 31분 완전히 진압됐다.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들은 기내 선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하며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에서의 발화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자는 비상슬라이드를 통해 무사히 탈출했으나, 이 과정에서 승객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연기를 흡입한 승무원 4명은 진료를 받은 뒤 이상이 없어 귀가했다고 에어부산은 전했다.
에어부산은 기내 비상탈출 경위에 대해 "화재 확인 즉시 캐빈승무원이 기장에게 상황을 보고했고, 기장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 및 연료 계통을 즉시 차단한 후 비상탈출을 선포해 전원 대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탈출 안내 절차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별도의 안내 방송을 시행할 시간적 여력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뤄진 상황"이라며 "짧은 시간 내 관련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해 탈출 업무를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승객이 비상구를 직접 연 것과 관련해선 "비상구열 착석 손님은 탑승 직후 승무원에게 비상구 개폐 방법에 대해 안내 받고 승무원을 도와주는 협조자 역할에 동의해야 착석이 가능하다"며 "비상탈출 시 승객이 직접 비상구 조작 및 탈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에어부산은 초동조치팀과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29일 오후 10시 부산에서 홍콩으로, 30일 오전 3시 10분 홍콩에서 부산으로 운항하는 대체 항공편을 운영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대한항공은 현장에 안전·정비 등 지원 인력을 파견하며 그룹 차원의 대응 지원 체제를 가동했으며, 화재 사고 여파로 결항한 부산~김포 노선에 임시편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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