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작년 영업손실 8947억…올해 재무건전성 올인(종합)
中 공급과잉 여파…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적자 증가
비핵심 자산 매각 설비투자 보수적 집행…순차입금 2천억 축소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롯데케미칼(011170)이 지난해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시황 악화로 9000억 원 가까운 적자를 내놨다. 올해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범용 사업을 줄이고 스페셜티(고부가소재)를 강화하는 포트폴리오 전환도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894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적자(3477억 원)보다 157.3%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조 4303억 원으로 2.4% 증가했고, 순손실은 1조 8020억 원이다.
사업별로 보면 기초화학 부문의 적자가 늘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8096억 원으로 전년(5010억 원)보다 3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최대 수출국 중국의 내수 부진과 자급률 확대 여파로 풀이된다.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1879억 원으로 1년 전(2348억 원) 대비 20% 감소했다. 연말 계절적 비수기와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에 따라 판매량이 줄었다.
롯데정밀화학(004000)의 영업이익은 504억 원으로 전년(1547억 원) 대비 67.5% 줄었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는 적자전환한 64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놨다.
롯데케미칼은 시황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올해 시설투자 금액은 애초 계획보다 1조 원 줄인 1조 4000억 원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파키스탄 법인 매각도 조만간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를 2000억 원 줄이기로 했다.
범용 사업을 줄이고 스페셜티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포트폴리오 조정도 추진한다. 현재 기초화학 비중을 60%에서 오는 2030년까지 30%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하고 매각한 자금으로 재무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수요 확대 영향으로 점진적인 업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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