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올해는 여름 수준의 더위가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오면서 가전업체들의 에어컨 전쟁이 일찍 불을 뿜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에어컨 신제품을 일찌감치 내놓으면서 이른 무더위가 현실화할 경우 양사 간 경쟁도 일찍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지난달과 이달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하고 여름 성수기를 대비한 판촉을 진행 중이다.

가전업체들은 통상 여름 성수기 전 매년 1분기 신제품을 내놓는다. 여름에는 에어컨 설치에 최장 한 달까지 걸리는 등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에 이를 분산시켜야 원활한 판매·설치를 할 수 있다. 소비자들도 여름을 피해 연중 에어컨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4월부터 여름과 같은 더위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고, 이런 전망이 현실화하면 에어컨 판매도 예년보다 일찍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섭씨 40도의 폭염을 맞힌 기후학자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지난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갑자기 온도가 확 올라가 따뜻한 봄이 시작될 것"이라며 "4월 초 최고 온도가 20℃를 넘어가면서 올해 봄은 여름 같은 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아직 여름 기후 전망 자료는 나오지 않아 지금 상태에서 단정 짓기는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여름 기후가 아주 특정한 소수의 아주 좁은 지역을 제외하고는 매우 더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5.6℃로 평년(23.7℃)보다 1.9℃ 높아 1973년 이래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도 평년(10.6일)보다 2.3배 많은 24.0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에어컨 판매량도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2023년) 대비 10% 증가했고, LG전자도 같은 기간 AI가 탑재된 에어컨의 판매량이 60% 늘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제품 기능을 대폭 보강한 점도 소비자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과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LG 퓨론'을 탑재해 사용자의 발화 의도를 파악해 제품을 제어한다. 또 AI가 고객의 위치를 파악하고 선호하는 온도를 학습해 최적의 냉방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역시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지원해 리모컨 없이도 자연스러운 발화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또 '쾌적제습' 기능을 새롭게 적용했다. 열교환기를 필요한 만큼만 냉각해 불필요한 냉기를 방출하지 않고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제습 기능 대비 최대 30% 절감한다.

양사는 이미 각종 프로모션을 내걸고 적극적인 판촉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다음 달 말까지 △모델 뷰I 프로 2in1 구매 시 벽걸이 에어컨 '듀얼쿨'로 무상 업그레이드 △2025년형 휘센 타워I 구매 시 최대 25만 원 캐시백 증정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6일까지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사전 구매 고객에게 삼성케어플러스와 10만원 상당의 상품권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 AI 구독 클럽의 'AI 올인원 요금제'로 사전 구매하면 기본 사전 구매 혜택과 무상 수리∙방문 케어 서비스 등 구독 클럽 혜택에 더해 17만원 상당의 전문분해서비스를 추가 1회 무상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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