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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수출 1위 車, 관세 10% 현대차·기아 영업익 4.3조 주는데…

[트럼프 관세] 현지 생산 확대만으론 한계 "정부 차원 지원 절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2.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대미(對美)수출 1위 '자동차' 산업이 비상이다.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국 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주장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자동차 교역을 상호관세 1순위로 지목하는 등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물론 한국GM까지 가격 경쟁력 저하가 예상돼 한국 차의 대미 수출 피해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투자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가 차원의 협의체 구성과 현지 업체와의 적극적인 파트너십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임박, 우선순위에 자동차…"EU 불공정 무역"

12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상호관세는 상대국이 부과하는 관세율 수준에 맞춰 동등한 관세를 매기는 것을 뜻한다.

상호관세 우선순위로 자동차 산업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7일(현지시간) "우리가 자동차를 공급하지 않는데도 우리에게 파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동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과의 자동차 교역에서 이익을 보는 국가 중 하나다.

구체적인 상호관세 부과 대상은 아직이다. 업계에선 유럽연합(EU)이 첫 번째 타깃이 될 것으로 본다. EU는 미국 자동차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만 부과하고 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불공정 무역'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2025.1.14/뉴스1

작년 한국車, 대미 수출 347억달러…韓, 미국산 수입 21억달러 '불균형'

한국 자동차도 트럼프 관세 영향권에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은 무관세로 자동차를 수출 중이다. 상호관세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무역 불균형으로 사정권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의 수출량은 278만여대로 이 가운데 51.5% 수준인 143만여대가 미국으로 향했다. 수출액은 347억 달러다. 반면 한국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액은 21억 달러에 불과하다. 미국 입장에서는 연간 326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미국 업체인 포드의 짐 팔리 CEO는 "현대차·기아가 사실상 관세 없이 차를 팔고 있다"며 한국 차에 대한 관세를 주장했다. 업계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유럽산(10%)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인천시 부평구에 한국GM 공장의 모습.2019.9.9/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관세 20%, 현대차·기아 영업익 19% 감소"…美 의존도 89% 한국GM '직격탄'

관세 적용이 현실화하면 현대차·기아, 한국GM 등 국내 기업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17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미국 전체 판매량의 57%는 한국에서 수출했다.

KB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 관세 적용 시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은 연간 1조9000억 원, 2조4000억 원 줄어든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관세 20% 적용 시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이 최대 19%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GM의 미국 수출 의존도는 현대차·기아보다 더 심하다. 지난해 47만4735대를 수출한 한국GM의 미국 비중은 88.5%(41만8782대)다. 수출 차종 역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소형차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피해는 한국GM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행 가능 도로인 해발 5,799m ‘움링 라(Umling La)’에 위치한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2024.12.26/뉴스1

HMGMA 본격 가동 현지 생산 확대·GM 협력 구체화…"정부 차원 지원 절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생산량을 최대한 늘려 관세 부과 시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올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미국 판매량의 60~70%를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HMGMA는 연산 최대 50만대까지 늘릴 수 있어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까지 더하면 미국 100만대 이상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또 현지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GM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올해 상반기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 상용차에 GM 브랜드를 달고 파는 리뱃징(Rebadging)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점은 다행스러운 내용이다. 백악관은 지난 2일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총 130억 달러를 투자해 HMGMA를 건설한 것을 두고 관세 카드 모범사례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개별 업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신원규 한국경제인협회 초빙연구위원은 지난달 23일 "개별 기업 차원에서 사후 관세 예외를 받으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미국과 ‘패키지딜’을 통해 한-미 양국이 경제 안보적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전략산업군에 대해서는 사전 관세 면제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yagoojoa@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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