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오너 일가, 임원까지 3.8년…일반 직원 대비 18.4년 빨라
대기업 보다 0.6년 빨라…30.7세 입사 후 34.5세에 임원 승진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국내 중견그룹 오너 일가는 입사 후 임원이 되기까지 평균 3.8년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 일가(평균 4.4년)보다 0.6년, 일반 직원 대비 18.4년 빠른 수준이다. 중견그룹 오너 일가가 사장단까지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3년으로 대기업집단 오너 일가(평균 12.9년)보다 0.6년 빨랐다. 입사와 동시에 임원이 된 중견그룹 오너 일가는 총 33명으로 집계됐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 결산 기준 자산 총액 5조 원 미만 국내 중견그룹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중견그룹 수는 58곳, 인원은 총 101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30.7세에 회사에 입사해 평균 34.5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대기업집단 오너 일가(212명) 임원이 평균 30.4세에 회사에 입사해 34.8세에 임원에 오른 것과 비교해 0.6년 빨랐다. 또한 일반 임원 중 상무(이사 포함) 직급 임원의 평균 나이(2019년 9월 말 기준)가 52.9세인 점을 고려하면 중견그룹 오너일가의 임원 승진이 최대 18.4년 빨랐다.
중견그룹 오너 일가 자녀 세대의 임원 승진 소요 기간은 3.8년으로, 부모 세대(3.9년)보다 0.1년 짧았다. 또 중견그룹 자녀 세대의 사장단 승진 소요 기간은 11.9년으로, 대기업집단 자녀 세대 12.5년보다 0.6년 짧았다.
성별로는 중견그룹 오너일가 남성의 임원 승진 소요 기간은 3.7년, 여성은 4.6년으로 조사됐다.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임원이 된 중견그룹 오너일가는 총 33명으로 32.7%였다. 대성그룹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SPC 3명, 현대와 조선내화가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콜마, 동아쏘시오, SD바이오센서, 아세아, 풍산, 새로닉스, 대웅 등 22개 사는 각각 1명이었다.
입사 후 바로 임원에 오른 중견그룹 주요 오너로는 김영민 SCG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다. 자녀 세대 주요 오너로는 △허진수(SPC그룹 사장) △허희수(SPC그룹 부사장) △김요한(서울도시가스 부사장) △정영선(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 △이인옥(CR홀딩스 회장) △이재욱(전남일보 사장) 등이다.
1986년 이후 출생해 연 나이로 39세 미만인 자녀 세대 주요 인물로는 조혜임 SD바이오센서 부사장, 정영선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 등이다. 이외 조용기 바이오노트 이사, 김세민 이수그룹 전무, 김승범 F&F 상무 등은 각각 6.2년, 5년, 4.7년이 걸려 임원 자리에 올랐다.
사장단으로 곧바로 입사한 중견그룹 오너일가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2003년 현대그룹 회장 입사), 이장한 종근당 회장(1993년 종근당 부회장 입사), 이재욱 전남일보 사장(2013년 전남일보 사장 입사), 허영선 삼립식품 전 회장(1977년 삼립식품 부회장 입사) 등 총 4명이었다.
이외에도 △유양석 서연 회장(2006년 한일이화 입사 후 같은 해 승진) △이인옥 CR홀딩스 회장(2002년 조선내화 입사 후 2003년 승진) △송재호 경동도시가스 회장(2003년 경동도시가스 입사 후 2005년 승진) △윤재승 대웅제약그룹 최고비전책임자(1995년 대웅제약 입사 후 1997년 승진)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1979년 경동기계 입사 후 1982년 승진) 등도 사장단 승진이 빨랐다.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가장 오래 걸린 중견그룹 오너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으로 입사 후 15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어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13.5년),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13년), 구자준 LIG손해보험 전 회장(12.9년), 박훈 휴스틸 대표이사(12.3년) 순으로 임원 승진이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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