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위기에 모인 산업계…"정부, 경쟁국 수준 지원 나서달라"
한경협,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철강업계와 세미나
車업계 "전기차 보조금 확대"…반도체 "인재육성 중요"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국내 주력 산업 위기를 계기로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철강업계가 모여 산업별 위기를 진단하고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공통으로 정부가 경쟁국 수준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6일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위기의 한국 주력 산업 돌파구는 없는가?'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먼저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주력 산업별 위기 요인을 진단하고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반도체 산업은 공급망 불안정 및 수급 불균형, 대규모 투자 및 R&D 부담, 인력·기술 인프라 한계를 위기 요인으로 지적하면서 첨단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국내 수요 부진 △미국의 관세 인상 △전기차 전환 둔화를 위기 요인으로 꼽으면서 통상 환경 변화 대응, 적극적 수요 진작이 핵심과제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 요인으로는 글로벌 공급과잉, 업황 회복 불확실성으로 거론하면서 핵심과제로 공급과잉 설비 합리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라고 분석했다.
철강산업은 위기 요인과 핵심과제로 글로벌 공급과잉, 환경규제 강화, 원가경쟁력 회복, 친환경 기술 개발을 언급했다.
패널 토론에선 각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가 입장을 전달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활성화, 전·후방 산업 연계 협력, 차세대 기술 및 인재 육성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향후 3년간 전기차 보조금 확대와 고속도로 전용차선 허용 등 인센티브를 요청했다. 국내 생산감소에 대응한 국내 생산 촉진 세제의 필요성도 설명했다.
중국의 저가 공습에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철강협회는 공정한 시장 질서 조성, 친환경 혁신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화학산업협회도 중장기적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정부는 첨단 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 친환경 및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그리고 규제 개선과 중소기업 지원 등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첨단산업전략기금 이외에도 보조금, 세제지원 등의 산업지원 방안을 경쟁국 수준으로 마련하고 인공지능(AI) 등 전문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며 "R&D 분야에서 한시적으로 근로 시간 규제를 완화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상법 개정 등 기업의 경영활동을 제약하는 입법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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